"북한, 말 통하는 상대 아냐" vs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어쩌나" 의견 대립

북한의 핵 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조치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대해 시민들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찬성파'는 우리 정부가 대북관계를 주도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한 반면 '반대파'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향후 북한의 군사 도발에도 강경하게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시기사 김모씨(59)는 "진보 정권 때 대북 지원을 대폭 늘리는 '사탕 정책'을 펼쳤지만 북한은 무기를 생산하고 우리에게 총을 겨누는 데에만 매진했다"며 "이제 '우리도 한다면 한다'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씨(61)는 "그간의 군사 도발과 무력시위를 볼 때 북한은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태에 이르렀다"며 "우리도 더 이상 끌려다녀선 안 된다. 선제적 조치를 취할 때가 왔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다른 시민 박모씨(29)는 "장기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당장은 잘한 조치"라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나중에 같은 일이 재발해도 제재를 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반면 정부의 조치에 반대하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안모씨(31)는 "현재 개성공단에 투자한 중소기업이 적지 않고 향후 남북관계가 어떤 국면을 맞게 될지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것 아니냐"며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라는 카드는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단기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시민 최모씨(47·여)는 "공단에 수많은 목숨들이 붙어있는데 하루아침에 철수하면 근로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냐"며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결정해선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시민 김모씨(58)는 "지금까지 대북 강경책으로 거둔 성과가 뭐가 있었냐"며 "대화와 교류를 중심으로 한 정책이 유지돼야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북한의 군사 도발에 대한 조치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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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장관은 "지금까지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에 총 6160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고 언급한 뒤 "그것이 결국 국제사회가 원하는 평화의 길이 아니라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고도화하는 데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환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정부 합동대책반을 구성해 범정부 차원에서 우리 기업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들의 충분한 이해를 구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