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검사도 똑같은 직장인"…현직검사가 풀어낸 '좋은 대화'

[신간]"검사도 똑같은 직장인"…현직검사가 풀어낸 '좋은 대화'

오문영 기자
2020.09.03 13:14
양중진 강릉지청장의 신간 '검사의 대화법'/사진=출판사 제공
양중진 강릉지청장의 신간 '검사의 대화법'/사진=출판사 제공

드라마나 영화 속의 검사는 특수하거나 은밀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어두컴컴한 조사실에서 차가우리만치 이성적인 모습으로 질문을 쏟아낸다. 가끔은 강압적이거나 일방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검사들은 일반인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 생각하곤 한다. 검사들의 삶은 정말로 그럴까.

이러한 의문점에 해답을 주는 책 '검사의 대화법'이 출간됐다. 저자인 양중진 춘천지검 강릉지청장(사법연수원 29기)는 "검사도 똑같은 직장인"이라 말한다. 검사도 출근이 버겁고, 쌓여가는 업무에 지치고, 상사 혹은 동료와 갈등을 겪고,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고 한다.

양 지청장은 책에서 20년이 넘도록 검사 생활을 하며 그간 얻은 깨달음을 가볍게 풀어놨다. 직장인으로서의 검사가 대화를 통해 사회생활을 잘 헤쳐나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채로운 에피소드도 한껏 녹였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실에서의 대화, 두 사람의 말 사이에서 진실을 가려내는 대질조사, 수사 상황을 주시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 사건을 두고 장기간 이어진 동료검사와의 토론 등을 통해 검사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말을 듣는지 소개한다.

개인적인 일상도 함께한다.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둔 아내와의 대화, 학창 시절 친구들과 나눈 농담, 초임검사 시절 서툴렀던 말실수 등을 풀어가며 멀게만 느껴졌던 '검사의 대화'를 평범한 일상으로 가져온다.

△관계 맺기의 시작 △대화를 이끌어가는 힘 △대화에 보탬이 되는 기술 △이 모든 것에 앞서 필요한 태도 등 4장에 걸쳐 현명하고 똑똑한 대화가 무엇인지를 얘기한다. 직장인으로서, 직업인으로서 검사 생활을 거치며 터득한 사회생활과 처세의 팁까지 함께 담았다.

양 지청장은 말로써 참여하는 것만이 대화의 전부는 아니라고 얘기한다. 시각과 청각, 미각, 촉각, 후각이라는 오감에 생각하는 힘인 육감까지 더해져야 비로소 온전한 대화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그는 "상대방의 시선과 몸짓, 냄새 속에서 혹은 침묵 속에서 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 대화의 시작이자 기초"라 강조한다.

양중진 강릉지청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양중진 강릉지청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양 지청장은 1997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부산지검 동부지청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광주지검 공안부장, 대검찰청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등을 역임한 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통이다. 지난해 국가정보원에 파견됐다가 최근 강릉지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양 지청장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법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책을 저술해 왔다. 2018년 7월 삼국지를 법률적으로 재해석한 '검사의 삼국지'를 처음 출간했다. 같은해 11월에는 축구장과 야구장, 농구장 등 스포츠 세계에서 일어나는 각종 에피소드를 법률적으로 해석한 '검사의 스포츠'를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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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오문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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