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결코 잊어서는 안될 역사적 사건 「봉오동 전투 승전보」

[기고]결코 잊어서는 안될 역사적 사건 「봉오동 전투 승전보」

양정숙 국회의원
2021.08.15 07:15
양정숙 국회의원
양정숙 국회의원

"독립군 수는 셀 수가 없어. 왠지 알아? 어제 농사짓던 인물이 내일 독립군이 될 수 있다 이 말이야"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황해철 역을 맡은 유해진 배우가 한 대사이다. 일본통치시대(일제강점기) 당시 나라를 빼앗긴 우리 민족의 설움이 이 대사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의 한 장면에 나오는 대사에 불과하지만, 우리 후손들은 결코 잊어서는 안될 아픔의 역사이자 나라를 되찾기 위한 선조들의 몸부림과 총알 세례를 맞아가며 지켜낸 조국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동안 항일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의 유해를 고국으로 다 모셔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5일 광복절을 맞아 봉오동전투 승리의 주역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서거 78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타국에서의 설움을 잘 이겨내셨다.

"고맙습니다. 결코 잊지않겠습니다"

올해로 봉오동(鳳梧洞)전투 101주년이 지났다.

1920년 6월 7일, 중국 지린성 봉오동에서 홍범도·최진동·안무 등이 이끈 한국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군 정규군의 월강추격대를 대패시켜 독립군의 사기를 크게 진작시킨 항일 무장독립운동사에 기리 빛나는 역사적 사건으로 남았다. 상상만 해도 통쾌하다.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설움에 이방인이 된 우리 민족을 위해 목숨도 마다하지 않은 독립군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살아 숨을 쉬고 있는 것 아니겠나.

이제는 이들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할 때이다.

현재 독립운동가 자손들은 대부분 돌아가시거나 살아서도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무연고 독립운동가들의 죽은 영혼은 숭고한 역사에 이름조차 새기지 못한 채 이승을 떠돌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중에라도 그들의 영혼이 가족의 품에 안긴다고 한들 특별한 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 홍범도 장군의 아들은 "나라는 구하면서 가족은 살리지 못하냐"며 아버지인 홍 장군에 절규했다고 한다. 홍 장군도 그의 아내와 평범한 남편과 아내로 만났으면 어떠했겠느냐면서 잠시나마 행복했던 기억이 독립운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이처럼 일제 강점기에 항일독립전쟁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은 물론 가족들의 삶도 희생시키는 것이었다. 우리는 독립운동가들의 투쟁과 함께 그 가족들이 고통스럽고 참혹한 현실에 대해서도 기억해야 한다.

E.H 카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살신성인의 숭고한 호국 정신을 오늘의 우리가 기억하고 계승해야 한다.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을 보훈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이다.

보훈에는 보수와 진보가 다를 수 없다. 독립운동가 중 사회주의 운동을 한 분들에 대하여는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으나, 항일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적 사실까지 폄훼하고 여야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될 일이다.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마지막까지 예우를 다하고, 좌우 분열을 뛰어넘어 국민통합을 이루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보훈의 길이라는 것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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