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와 균형'…건축가 출신 역술가가 전하는 '명리학의 존재 이유'

'조화와 균형'…건축가 출신 역술가가 전하는 '명리학의 존재 이유'

남민준 명예기자(변호사)
2022.01.29 08:00

[남변이 귀를 쫑긋 세우고 왔습니다-16] 박성준 풍수연구소장

[편집자주] 같은 조건에서는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좁은 의미의 과학이라는 영역에 역술, 명리, 사주 등을 포함시키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점성술사나 역술가는 분명히 현실에 존재하고 자신의 운명이 궁금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들을 찾습니다. 아마 MBTI(심리유형검사) 같은 테스트를 하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이번엔 '노는 언니2', '연애도사', '무한도전'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대중적으로도 알려진 박성준 풍수연구소장을 만나 우리가 역술이나 명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조화와 균형입니다. 타고난 성향과 기질을 알아야 보완할 것은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자제할 것은 자제하는 데 역술이 활용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박성준 풍수연구소장
박성준 풍수연구소장

남민준 변호사(남변): 고등학교 때부터 역술에 관심이 생겼다는 내용을 봤다.

박성준 소장(박): 우연히 '인생십이진법'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맞고 틀리고를 떠나 '나는 누구일까'하고 인생의 고민을 시작하던 시점에 그 책을 계기로 명리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남변: 관심이 있어 조금 본 적이 있는데 어려웠다. 지금이야 인터넷이니 유튜브에 관련 자료도 많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 아버님도 건축을 하셨기 때문에 나도 건축학과를 다녔지만 명리학 공부는 계속하고 있었다. 미대 다니는 친구들이 건축학과에 가면 사주 보는 특이한 친구 있다고 하기도 했고(웃음).

그 즈음이 사주카페 같은 곳이 늘어 나던 때였는데 시간 날 때마다 그 곳에 가서 일도 하고 그 곳에서 만난 어르신들께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 술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 어르신들을 따라 술자리를 가면 술자리가 끝날 즈음에 한 두 마디씩 해주시는데 그런 말씀들이 공부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그렇게 배우고 공부한 걸 노트로 적어 가면서 공부했다. 그때 꽤나 열정적이었다(웃음).

남변: 좋은 학교(홍익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지금이야 워낙 유명한 역술가지만 혹시 초기에 부모님께서 반대하진 않으셨나.

: 건축 관련 컨설팅, 부지 선정, 디자인 같은 건축가의 일을 여전히 하고 있지만 전형적인 건축가의 길을 가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웃음).

역술 관련 일을 시작할 때 부모님께 말씀은 드리지 않았었지만 나중에 부모님께서 조금 보수적이신 편이신데도 원하는 일 하고 사는 거니 크게 상관없다고 말씀해주셨다. 방송출연하고 책을 쓰면서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부모님께서도 제 일에 관심을 좀 가지셨던 것 같다.

남변: 책을 좀 보다가 어려워 포기했다. 수학이나 물리처럼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게 아니다 보니 어려웠다. 공부하려는 사람이나 궁금한 사람을 위해 간략한 설명을 듣고 싶다.

: 예전과 달리 만세력이 앱의 형태로 존재한다. 만세력으로 8개의 글자를 뽑아 그걸 오행으로 바꾸면 십성이 나오는데 그걸로 타고난 기질과 성향을 이해하는 게 가장 기본이다. 보통 선택의 순간에 타고난 기질이나 성향이 발현되는데 기질이나 성향 때문에 치우칠 수 있는 부분을 다른 요소로 보완해 결국 조화와 균형을 찾아 가도록 하는 것이 명리학의 원리다. 도화살이니 역마살이니 삼재 같은 것도 많이 얘기하지만 이런 쪽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타고난 기질이나 성향을 파악하고 보완을 통해 조화와 균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연, 월, 일, 시라는 네 개의 기둥(사주四柱)에서 각 2개의 글자가 나와 8개의 글자가 됩니다(팔자八字). 비, 식, 재, 관, 인에서 음양으로 파생해 십성이 됩니다.)

남변: 가장 흔한 질문이지만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역술이나 명리를 우리가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지 궁금하다.

: 매 순간 모든 것들을 운이 좋아지도록 하는데 집착해 필요 이상으로 얽매이는 분들이 더러 있지만 아까 얘기한 것처럼 본인의 기질이나 성향을 알고 중요한 순간에도 그런 점을 고려하는 노력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봐서 조화와 균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역술이나 명리를 활용하면 된다.

기질이나 성향을 타고난다고 했지만 삶 속에서의 깨달음이나 원숙함으로 타고난 기질이나 성향을 뛰어 넘을 수도 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기질이나 성향을 알고 삶을 통해 얻은 깨달음이나 원숙함으로 더 성장하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변: 항상 묻는 질문이다. 꿈이 있다면?

: 나의 꿈이나 삶의 즐거움에 대한 생각을 한다. 작년부터 든 생각인데 사실 돈이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의 수준에서는 그 이상과 그 이하가 큰 차이가 없게 된다. 더군다나 이전에 비해 지금은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이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깨달음을 좀 얻고 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인터뷰 후기]

건축가의 이력을 가진 그가 역술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 그가 해왔던 역술가로서의 노력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 보고 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그와의 만남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역술이나 명리를 믿는 사람도 믿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그런 논쟁거리에 대해 그가 전한 메시지는 의외로 간단하고 명확했습니다. '조화와 균형'

삶의 조와와 균형은 누구라도 원하고 누구에게라도 필요합니다. 그는 조화와 균형이라는 이상적인 상태를 위해 필요한 하나의 수단으로 명리학을 말하면서도 삶 속에서 얻은 깨달음이나 원숙함을 통해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고 그런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를 전했습니다.

공대를 졸업한 후 변호사의 삶을 사는 필자가 좁은 의미의 과학이라는 개념에만 집착해 무의식 중에 '믿어야 합니까, 믿지 말아야 합니까'라는 단선적이고 무지한 의문을 품고 있었던 것에 반해 그는 명리학으로 삶을 바라 보던 전문가답게 삶 전체를 관통하는 조화와 균형, 원숙함을 향한 노력을 얘기했습니다. 새삼스레 그의 비범함이 도드라집니다.

필자가 글을 적는 이유는 인터뷰를 통해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타인의 삶을 살펴 그 속에서 평범함과 함께 존재하는 그의 비범함을 다른 분들께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평범한 필자가 이번 만남을 통해 그의 비범함으로부터 배웠던 깨달음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잘 전달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글을 마칩니다.

남민준 명예기자(변호사)
남민준 명예기자(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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