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납치' 캄보디아 배후엔 중국 조직…"온라인도박 막자 인신매매"

'한국인 납치' 캄보디아 배후엔 중국 조직…"온라인도박 막자 인신매매"

채태병 기자
2025.10.16 15:28
캄보디아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40대 중국인 3명의 모습. 캄보디아 당국은 이들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사진=뉴스1
캄보디아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40대 중국인 3명의 모습. 캄보디아 당국은 이들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사진=뉴스1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등 범죄가 반복된 가운데, 동남아 지역 범죄단지의 실질적 배후로 중국계 범죄조직 '삼합회' 등이 지목되고 있다.

16일 뉴스1에 따르면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삼합회 등 중국계 범죄조직이 캄보디아, 미얀마 등지에서 각종 범죄에 깊숙이 관여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UNODC 측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지역의 범죄조직 대부분을 중국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3월 진행된 대대적인 단속에서 1300명 이상의 범죄자가 체포됐는데, 이 중 700명가량이 중국 국적이었다.

시아누크빌은 원래 캄보디아와 중국 정부가 공동 개발한 산업 특구였다. 그러나 시진핑 2기(2018년) 들어 중국 본토에서 대대적인 반부패 운동이 전개되자, 범죄조직들이 대거 시아누크빌 등 동남아 지역으로 이동했다.

불법 도박 관련 일을 하던 중국계 범죄조직들은 캄보디아에서 범죄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2019년 가을부터 캄보디아 정부가 온라인 도박을 전면 금지했고, 중국계 조직들은 범죄 사업을 보이스피싱과 인신매매 등으로 전환했다.

UNODC 측은 "코로나19 초기부터 범죄단지로 속아 끌려간 사람들이 강제노동에 투입되는 사례가 급증했다"며 "지난 5년간 경찰 보고서와 법원 문서를 종합해 보면, 이런 형태의 강압적 인신매매가 캄보디아 전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과정에서 중국계 최대 폭력조직 삼합회도 동남아 온라인 범죄 사업에 깊이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삼합회 계열 조직 '홍문'(洪門)의 파벌 '14K' 출신 완 쿠옥 코이(Wan Kuok Koi)가 캄보디아 등지에 '세계홍문역사문화협회'를 설립한 뒤 범죄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부러진 이빨'(Broken Tooth)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완 쿠옥 코이는 1998년 마카오 경찰에 체포돼 14년간 복역한 바 있다. 미국 재무부는 2020년 완 쿠옥 코이를 '삼합회 지도자'로 공식 지목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최근 '프린스 그룹'(Prince Group) 설립자 겸 회장 천즈(Chen Zhi)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천즈와 그 일당이 캄보디아에서 범죄조직과 강제노동 시설을 운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천즈가 보유한 150억달러(약 21조원) 상당의 비트코인에 대한 몰수 소송도 제기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압수 소송이다. 이에 발맞춰 영국 정부도 천즈와 프린스 그룹이 가진 런던 소재 19개 부동산 등 자산을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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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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