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베트남인, 단속 피하다 추락사…마지막 카톡 "무서워"

'불법체류' 베트남인, 단속 피하다 추락사…마지막 카톡 "무서워"

전형주 기자
2025.11.05 10:58
대구 한 산업단지에서 베트남 여성이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을 피하다 추락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시민단체는 사건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단속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이주노동자차별철폐네트워크
대구 한 산업단지에서 베트남 여성이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을 피하다 추락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시민단체는 사건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단속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이주노동자차별철폐네트워크

대구 한 산업단지에서 베트남 여성이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을 피하다 추락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시민단체는 사건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단속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주노동자차별철폐네트워크는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미등록이주민(불법체류자) 정부 합동 단속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앞서 대구 달서구 호산동 성서산업단지 내 한 공장에서 베트남 국적 A씨(25)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앞서 진행된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 단속을 피하려다 추락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28일 오후 3시쯤부터 성서산업단지 일대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 합동 단속을 벌였다.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 장소. /사진=이주노동자차별철폐네트워크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 장소. /사진=이주노동자차별철폐네트워크

단지 내 공장에서 근무하던 A씨는 단속을 피해 에어컨 실외기 창고에 숨어있다가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머리뼈 등이 골절돼 있었고, 현장에는 다량의 출혈 흔적도 발견됐다. 그는 사망 전 친구에게 "너무 무서워, 숨쉬기 힘들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단체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는 한국사회 필요로 내국인이 일하지 않는 사업장, 농어촌 등 곳곳에서 숨죽여 살아가고 있다"며 "정부가 폭력적이고 반인권적인 단속에만 골몰한다면 계속 인권침해, 부상과 사망이 끊이지 않아 사회와 공동체에 상처만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의 강제 단속이 이주노동자를 사망케 했다. 이 죽음에 대한 책임은 분명 정부에 있다. 자본가들의 축제를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주노동자의 일상을 파괴하고 죽음의 공포로 내몰고 있는 정부를 규탄한다"고 했다.

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정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서 이주노동자 합동단속을 실시했다"며 "폭력적인 강제단속 추방 정책을 중단하고 모든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체류권을 보장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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