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심 무기징역
서울중앙지법 일대 긴장
재판 보던 尹지지자 낙담
무대난입·욕설등 소동도
인근 진보단체 맞불집회
"형량 너무 가볍다" 불만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가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일대 분위기는 둘로 갈렸다.
법원로 부근은 성조기·태극기를 들고 집회에 참가한 윤 전대통령 지지자로 가득 찼다. 지지자들은 선고시간이 다가오자 북·꽹과리를 치면서 "정당계엄, 공소기각, 윤석열 무죄" 구호를 외쳤다.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가 등장하자 함성이 터져 나왔다.
오후 3시 선고 생중계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중계화면에 비친 지귀연 부장판사의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다만 윤 전대통령에 대해 불리한 정황이 일일이 열거되자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권한이 인정된다는 설명에 한 시민은 욕설을 퍼부었다. 윤 전대통령에 대해 내란죄 성립이 가능하다고 하자 "네가 판사냐" 등 비난이 쏟아졌다. 한 남성이 무대에 뛰어오르자 경찰이 제지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낙담한 듯 한숨을 쉬며 자리를 뜨는 시민도 나왔다.

오후 4시10분쯤 재판부가 윤 전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자 혼란은 가중됐다. 부산 출신 60대 전모씨는 "정치판결이라고 생각한다"며 "판결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마음이 착잡하지만 지금부터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0대 김모씨는 "한숨과 헛웃음만 나온다"며 "선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같은 시각 서초역 7번출구 앞에선 진보단체의 맞불집회가 열렸다. 윤 전대통령의 유죄를 촉구하는 촛불행동 측의 집회 참가자 행렬은 130m가량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법비(法匪)들을 응징하자' 등의 팻말을 들고 선고를 기다렸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온 시민도 있었다. 선고가 시작되자 일부 시민은 생중계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자리를 앞으로 옮겼다. 한 시민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확대해 중계화면을 보기도 했다.
윤 전대통령에 대해 내란죄가 성립된다고 한 순간 큰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무기징역 소식에 현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박수를 치면서 만족스러운 모습이었지만 대부분은 "왜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이냐"고 말하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화면 속 지 부장판사를 향해 비명을 지르는 참가자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