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모르는 우리애 왜 발표시켜?" 방과 후 교사에 폭언한 학부모

"한글 모르는 우리애 왜 발표시켜?" 방과 후 교사에 폭언한 학부모

이소은 기자
2026.05.21 09:00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최근 학부모에게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는 방과후 교사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사건반장 캡처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최근 학부모에게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는 방과후 교사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사건반장 캡처

자녀의 방과 후 수업 강사에게 폭언과 욕설을 쏟아낸 학부모가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최근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하던 중에 학부모로부터 심한 욕설과 폭언을 들었다는 스피치 강사 A씨의 제보가 소개됐다.

A씨는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으로 8년째 스피치 강의를 하는 전 방송 아나운서이자 스피치 강사다. 올해도 학기 초부터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게 됐다.

아나운서 스피치 수업이라 글을 읽을 수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 참여하는데, 올해 수강 학생 중에서는 아직 글을 못 뗀 여학생이 한 명 있었다.

두 번째 수업을 마친 후 해당 여학생의 학부모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이가 수업에 잘 적응하고 있냐?"는 질문이었다.

A씨는 "'자기소개'라는 수업을 했는데 그 학생은 아직 글을 모르기에 그림으로 대신해서 표현하는 방식으로 수업했다고 했더니, 그때부터 욕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기도 아이가 글 모르는 것을 아는데 제가 그걸 건드렸다는 거다"라고 회상했다.

A씨가 해당 학부모의 연락처를 차단하자 이후부터는 학생을 통해 욕설이 적힌 쪽지를 보냈다. 학생이 "우리 엄마가 이거 갖다주래요" 하면서 포스트잇 여러 장을 A씨에게 건넸다. 학교 측 관계자가 "보시면 안 될 것 같다"라면서 대신 가져갔지만, A씨가 얼핏 보기에도 험한 욕설이 쓰여있었다.

A씨는 "아무리 아이가 글을 몰라도 어떻게 욕설 쪽지를 아이 편에 전달할 수가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사건이 터진 것은 지난 11일 '공개수업'이 있던 날이었다. 공개수업은 학생 6명과 학부모,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해 '시 낭송' 수업으로 진행됐다.

A씨는 "그 학생이 손을 들고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뒤에서 해당 학부모가 '너 하지 마'하며 소리를 치더라. 그래도 아이가 워낙 간절하게 발표하고 싶어 해서 발표 기회를 줬고, 조금 더듬거리기는 했지만, 천천히 시 낭송을 잘 마쳤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런데 그때 이 학부모가 가방을 책상 위에 집어 던지더니 교실 문을 박차고 나갔다. 심지어 수업 중인 A씨를 불러내 "글도 모르는 우리 애 망신 주려고 이 수업을 계획했냐?"라고 따지며 욕설과 함께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A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 학부모는 "X 먹이려고 하냐. 내가 그냥 가만히 X 먹을 것 같아요? 학교에서 이따위 행동을 해? 감히 학부모한테?"라고 소리친다.

A씨는 "욕설이 영상에 다 안 담겼지만, X 같은 X, 이러면서 아무렇지 않게 애들 다 보는 앞에서 저한테 욕을 했다. 수치심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교의 대응이 미온적이었던 것도 아쉬움이 크다. 그간의 사정을 얘기하면서 공개수업 때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도 함께 참여해 대비하자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건 이후에도 보호나 대응 등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결국 A씨는 1년간 하기로 한 수업을 그만두기로 했다.

해당 학부모는 '사건반장' 측에 "아이가 커리큘럼이 힘들어 괴로워했고 여러 차례 변경을 요청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억장이 무너져 흥분한 반응을 보였지만 폭언은 없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학부모가 무슨 벼슬이냐. 어디 선생님께 '감히'란 말을 입에 올리냐?" "학부모가 천박하니 아이가 뭘 보고 배우겠냐?" "내 아이가 모자라면 가르쳐야지, 그걸 선생님 탓을 하냐?" 등의 댓글을 달며 학부모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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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소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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