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가 모두 평일 오전으로 예정돼 있어 '월드컵 대목'을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월드컵 대목 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11시, 10시, 10시, 오전"이라고 짧은 글을 남겼다. 이는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 시간을 가리킨다.
한국시간 내달 12일 개막하는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우리나라는 체코(6월 12일 오전 11시), 멕시코(19일 오전 10시), 남아프리카공화국(25일 오전 10시)을 차례로 상대한다. 모두 평일 오전 시간대 경기로, 직장인들이 제시간에 경기를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하다하다 경기시간도 매출에 도움을 안 준다", "곧 월드컵인데 이렇게 열기가 없는 건 처음이다. 이쯤되면 월드컵 응원가 노래도 막 흘러 나오고 해야 하는데 하나도 없다", "경기 시간도 전부 아침이라 뭐, 감흥도 없다", "요즘은 TV도 잘 안 봐서 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평소에 관심 없다가도 관심 있어들 하는 게 월드컵"이라며 "직장인들 연차쓰고 오전에 단체로 식당가서 한잔하면서 월드컵 보지 않겠냐"고 아침에 출근해서 장사를 할 거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손님들이 경기를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빔프로젝터를 구매할 거라는 등 월드컵 대비 준비를 하는 자영업자도 있었다.
4년 전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만 해도 늦은 밤 시간대 경기가 많아 당시 bhc·BBQ·교촌치킨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는 월드컵 경기일에 매출이 전월 대비 1.4~2배까지 증가한 바 있다. 2022년 12월 6일 새벽 4시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의 경기를 앞두고 자영업자들은 생닭을 구하고 배달라이더를 확보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당시 직장인들은 평소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집에서 경기를 본 뒤 출근하거나, 새벽 일찍 거리 응원을 나가서 경기를 본 뒤 아침밥을 먹고 바로 출근하는 등의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올해 월드컵 경기 시간은 한창일 때라 이러한 일정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독자들의 PICK!
한편 조별리그를 앞두고 펼쳐지는 두 차례 평가전 역시 모두 오전 시간대로 예정돼 있다. 홍명보호는 오는 31일 오전 10시 해발 약 1460m 고지대에 위치한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와 맞붙는다. 다만 이날은 한국시간으로 일요일이다. 내달 4일 오전 10시에는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치른 다음, 바로 다음 날인 5일 결전지 멕시코에 입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