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열리고 있는 모래 축제 현장에 전시된 작품을 파손한 70대 남성이 입건됐다.
22일 부산 해운대구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4분쯤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 전시된 모래 축제 작품을 한 남성이 훼손하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70대 남성 A씨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목발로 전시 작품 17점 중 1점을 일부 훼손한 것을 확인했다. 훼손된 작품은 러시아 작가 일리야 필리몬체프(Ilya Filimontsev)가 조각한 '바다의 어머니들'이다.
A씨는 관람객 접근을 막기 위해 설치된 출입 통제선을 넘어 들어가 해녀상 얼굴 부분을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나머지 모래 더미는 남아있는 상태다.

축제를 주관하는 구청은 작품 복구가 어렵다고 판단해 이날 오전 1시쯤 철거 작업을 마쳤다. 작품 설명과 함께 시민의식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임의동행해 기초 조사를 진행한 뒤 도주 우려가 없다고 보고 가족에게 신병을 인계했다.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A씨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해운대 모래 축제는 200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시작됐다. 매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열리며 2015년과 2019년, 2022년에도 전시 작품이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올해 축제는 오는 6월 14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