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꼭 껴안은 형제… 폭염 속 경찰이 만든 '기적의 상봉'

30년 만에 꼭 껴안은 형제… 폭염 속 경찰이 만든 '기적의 상봉'

박효주 기자
2026.08.07 11:17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폭염 속 길에서 울고 있던 50대 남성을 다독이던 경찰이 신원 확인 과정에서 그가 30년 전 실종 신고된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가족과의 재회를 도왔다. 사진은 AI로 만든 것으로 기사와 무관함. /사진=AI
폭염 속 길에서 울고 있던 50대 남성을 다독이던 경찰이 신원 확인 과정에서 그가 30년 전 실종 신고된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가족과의 재회를 도왔다. 사진은 AI로 만든 것으로 기사와 무관함. /사진=AI

폭염 속 길에서 울고 있던 50대 남성을 다독이던 경찰이 신원 확인 과정에서 그가 30년 전 실종 신고된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가족과의 재회를 도왔다.

7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36분쯤 "길에서 사람이 울고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도촌파출소 손성욱 경사와 모성갑 경사는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한 노상에 앉아 울고 있던 강모씨(57)를 발견했다. 당시 강씨는 무더위에 지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경사는 온열질환이 의심되는 강씨의 몸을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며 체온을 낮추고,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강씨의 인적 사항을 확인한 경찰은 그가 실종 신고된 상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여수 출신으로 선천성 소아마비를 앓았으며, 가족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30년 전 고향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부산 등지에서 생활하다 성남으로 이동했고 최근 6년간 연고 없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 경사는 가족에게 연락하는 것을 망설이는 강씨를 약 1시간 동안 설득했고 결국 동의를 얻어 가족에게 연락했다.

경찰 연락을 받은 강씨의 형은 "정말 살아있느냐. 당장 가겠다"고 한 뒤 5시간여 만에 도촌파출소에 도착했다. 형제는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고 이후 함께 여수로 돌아갔다.

임동호 성남중원경찰서장은 "온열질환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신원 확인을 통해 실종자임을 확인하고 가족 상봉까지 도운 사례"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효주 기자

스포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