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치매환자 100만시대, 인프라의 그늘 ② 국가책임의 '빈틈'…인력난에 현장도 '흔들'

치매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치료·돌봄 서비스로 연결하는 '치매안심센터'가 인력 부족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밀검사를 받기까지 수개월을 기다리거나 진단 이후 필요한 장기요양·돌봄 서비스를 보호자가 직접 알아봐야 하는 경우도 있다.
20일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전국에서 운영 중인 치매안심센터는 257곳이다. 2017년 치매국가책임제 도입 이후 전국적으로 확충된 숫자다. 센터는 치매 예방부터 선별·진단검사, 사례관리, 가족 지원 등을 담당한다. 진담검사는 앞서 진행한 선별검사에서 '인지저하'로 판정된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 환자는 57만3497명이다.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최근 3년 내내 57만명을 웃돌았다.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늘면서 치매안심센터가 담당해야 할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는 첫 단계부터 병목이 발생한다. 치매안심센터에서 선별검사를 받은 뒤 인지 저하가 확인되면 진단검사를 거쳐 병원 진료 등으로 연계된다. 문제는 센터가 정밀 진단검사까지 맡으면서 일부 지역에서 대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밀 진단검사는 한 사람당 길게는 2시간가량 걸린다. 센터 관계자는 "일부 자치구에서는 정밀검사를 받으려면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 대기가 길어지는 배경에는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도 있다. 지난해말 기준 전국 치매안심센터 가운데 필수 인력을 모두 갖추지 못한 곳은 61.3%다.
치매안심센터에는 관련 기준에 따라 간호사와 1급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 등 전문인력이 배치된다. 하지만 지역별 인력 수급 사정과 업무 규모, 채용 여건 등의 차이로 일부 직종은 공백이 이어진다. 특히 임상심리사는 배출 인원에 비해 복지분야에서의 수요가 많아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센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력이 부족해지면 남은 직원의 업무 부담이 커지고, 가중된 업무가 인력 이탈을 부르는 악순환도 발생한다. 현재 치매안심센터 종사자 10명 중 4명가량은 비정규직이다. 평균 근속연수도 4년을 조금 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 환자는 증상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담당자가 자주 바뀌면 환자 관리의 연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 관계자는 "치매안심센터에서 임상심리사는 진단검사를 수행하는데, 관련 교육을 받은 간호사도 해당 업무 수행이 가능해 서비스 제공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별 인구구조 등을 고려해 치매안심센터를 유형화하고 인력배치와 업무범위 등을 재설계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