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도 이러진 않았는데..."
미국 메이저리그(ML)에서 활약했던 샘 힐리어드(32·KT 위즈)가 독특한 한국 KBO 리그 응원 문화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힐리어드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메이저리그에도 팬들이 많은 경기장에 가면 구장이 꽉 찬 모습은 자주 볼 수 있다. 그래서 만원 관중 자체는 크게 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솔직한 개막전 소감을 밝혔다.
KT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힐리어드와 1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힐리어드는 2019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332경기를 뛰었던 베테랑 외야수다. 44개의 홈런과 26개의 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이기도 하다.
힐리어드는 지난 28일 잠실 LG전에서 KBO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잠실에는 2만 3750명이 모였다. 디펜딩 챔피언 LG의 2026시즌 첫 경기이자,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의 KT 이적 후 첫 잠실 게임에 만원 관중이 들어섰다.
그 경기에서 KT는 장·단 18안타를 터트리며 11-7 승리를 거뒀다. 특히 1회에만 2사 후 7타자 연속 안타로 요니 치리노스를 상대로 무려 6점을 뽑아내 놀라움을 안겼다.

만원관중에도 크게 놀라지 않았던 힐리어드가 주목한 부분은 1회 이후였다. KT는 계속해서 점수를 뽑아 7회초에는 11-3으로 앞서갔다. 어느 정도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고 볼 수 있어, 실망한 팬들이 일찍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LG와 KT 양 팀 팬들은 5개월 만에 찾아온 축제의 장을 승패와 상관없이 즐겼다.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LG 응원가가 울려 퍼졌고 원정팀 KT 팬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 가장 큰 함성도 LG가 5-11로 지고 있는 7회말 2사 1, 2루에서 이재원이 대타로 나왔을 때 나왔다.
힐리어드는 "미국 팬들은 야구를 보면서 각자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한국 팬들은 합을 맞춘 것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했다. 그 부분이 미국과 굉장히 다르다고 느껴졌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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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팬들의 태도였다. 분명히 우리가 경기 초반부터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었는데, LG 팬들은 끝까지 엄청난 응원을 보냈다. 그에 맞서 우리 팬들도 등 뒤에서 응원해 주셨는데 이런 부분이 정말 인상 깊었다. 빨리 우리 홈구장에 가서 경험해 보고 싶어졌다"고 힘줘 말했다.
푸른 눈의 외인이 느낀 한국 야구팬들의 뜨거운 열정은 기록으로도 입증됐다. 이날도 전국 5개 구장이 매진을 기록하면서 개막 시리즈(토~일 개최 기준)에만 21만 1756명이 모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이틀 연속 개막 시리즈(토~일 개최 기준) 전 경기 매진은 역대 두 번째 기록으로, 개막 시리즈 최다 관중 순위에서도 2025년 21만 9900명(10경기), 2019년 21만 4324명(10경기)에 이어 역대 세 번째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