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을 아쉬웠던 결과로 마쳤기에 이젠 배구를 머릿속에서 지우기로 했다. '브라질산 폭격기' 서울 우리카드 주포 하파엘 아라우조(35)가 배구 코트가 아닌 야구장을 찾았다.
아라우조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맞대결에 관중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해에 이어 2번째다. V리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해 9월 인천을 방문했던 아라우조는 처음 방문한 야구장에서 또 다른 흥미를 느꼈고 시즌을 마친 뒤 다시 야구장을 가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008년부터 SK 와이번스(SSG 전신) 야구에 빠져들며 영광의 시간을 만끽했던 우상백 통역과 함께여서 자연스럽게 인천으로 향하게 됐다. 사무국의 이문희 과장이 자연스레 다리를 놨고 트레이너 한 명과 함께 다시 SSG랜더스필드를 찾았다.

유럽리그에 이어 일본리그까지 거친 아라우조는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우리카드로 이적했다. 207㎝ 장신 아포짓 스파이커인 그는 빠르게 우리카드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득점(809점) 3위, 공격 종합(52.13%) 4위, 서브(세트당 0.401개) 3위, 오픈 공격(44.81%) 1위 등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특히 5라운드와 6라운드엔 팀의 상승세를 이끌며 연속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우리카드 매직'의 중심에 서서 팀을 봄배구로 이끌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혈투 끝 패배를 떠안은 아라우조는 스타뉴스와 만나 "한 시즌을 돌아봤을 때 당연히 아쉬운 것도 있지만 감사한 마음도 상당히 크다. 나뿐 아니라 팀 동료들도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칠 수 있었고 성적도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아무래도 뭔가를 좀 뭔가를 놓치고 있는 기분은 당연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당초 계획과 달리 챔피언결정전을 보고 싶지 않다는 아라우조는 그 대신 한 시즌 동안 지친 몸을 회복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배구를 생각하지 않고 머릿속을 비우겠다는 생각이다. 그 일환으로 이날 야구장을 방문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도 중심에 서 있던 아라우조는 누구보다 즐겁게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야구를 처음 접하게 된 건 일본에 있을 때였다. "2023 WBC 때 아무래도 일본 선수들이 정말 야구를 열광적으로 본다는 걸 알게 됐다. 옆에서 같이 지켜보다 보니까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번 WBC 때도 열심히 챙겨봤고 한국이 8강에 진출했을 때도 동료드로가 함께 기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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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응원팀을 정하고 볼 때 그 흥미가 배가 된다. 우상백 통역 영향으로 두 번의 직관이 모두 SSG의 경기였고 아무래도 SSG 쪽으로 마음이 기울게 됐다. 아라우조는 SSG를 응원하겠다는 뜻을 나타내며 랜더스의 상징인 'L'자를 손으로 그렸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9월 2일 경기도 키움을 상대로 한 SSG의 홈경기였고 6-1 승리를 거뒀다. 이날도 다시 한 번 SSG의 승리 요정이 될 수 있을까.
그러나 배구선수로서 본분도 잊지 않았다. 아라우조는 "많은 야구 팬분들이 배구를 좋아하실 것 같다. 배구는 행동 하나 하나에 많은 감정을 느끼고 다양한 결과가 나오는 스포츠"라며 "(PO) 마지막 경기 4세트 때도 41-39로 경기가 끝난 것만 봐도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스포츠이다 보니까 그런 면에서 많이 매력을 느끼실 것 같다. 배구장에도 많이 찾아와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