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바람의 손자' 이정후(28)가 'LA 다저스'의 홈 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쓰는 '인사이드 파크 홈런'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원정 4연전 최종전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세 번째 타석에서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만들어냈다.
해당 장면은 샌프란시스코가 0-2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나왔다.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의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 속에서 다저스 선발 에밋 시한의 3구째 시속 94.8마일(약 152.5km) 직구를 날카롭게 밀어 쳤다.
타구는 3루측 선상을 타고 좌측 파울라인 안쪽으로 흘렀다. 이때 다저스 좌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치명적인 수비 판단 미스가 겹쳤다. 에르난데스는 낙구 지점을 정확히 포착하지 못한 채 공을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기회를 포착한 이정후는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로 1루와 2루를 지나 3루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다. 이정후는 끝까지 홈까지 쇄도했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완성했다.
상대 외야수의 실책성 플레이가 가미되었으나, 메이저리그 공식 기록원은 에르난데스에 실책을 주지 않았다. 해당 타구에 대한 가치와 압도적인 주루 능력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이정후의 시즌 3호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데뷔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공인됐다. 순식간에 점수를 2-2로 만드는 경이로운 주루 플레이였다.
직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인사이드-더-파크 홈런을 때려냈다"며 대기록 달성을 대대적으로 축하했다.
이 한 방으로 이정후는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역사에 깊은 발자국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했던 추신수(44)나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도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진기록이다. 추신수는 2006년 7월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 소속으로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기록했지만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없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는 지난 2004년 5월 20일 최희섭(당시 플로리다 말린스)이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기록한 이후 무려 22년 만에 터진 '역대 2호' 한국인 대기록이다.
구장 역사 측면에서도 기념비적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소속 기자 사라 랭스에 따르면 다저스타디움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자체가 나온 것은 지난 2018년 5월 9일 닉 아메드(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소속) 이후 8년 만이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선수로는 다저스타디움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다저스와 자이언츠의 전통의 라이벌 맞대결 전체로 넓혀봐도 원정 경기 기준 1954년 8월 15일 에베츠 필드(LA 다저스 전신 브루클린 다저스 홈 구장)에서 알빈 다크가 기록한 이후 무려 72년 만에 터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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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팀은 이후 다저스의 집중타에 밀려 2-5로 패하며 이번 원정 4연전을 2승 2패 동률로 마감했으나, 이정후의 거침없는 홈 쇄도는 다저스
홈팬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