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63)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와 '정원이 형' 박정원(64) 두산그룹 회장 겸 두산 베어스 구단주, 이 두 야구광이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뭉쳤다. 시구와 시타를 통해 잠실야구장 마지막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두산 베어스는 "오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시구, 박정원 회장이 시타를 각각 맡는다"고 밝혔다. 이어 "박 구단주가 이에 화답하는 뜻으로 시타를 맡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구단주의 두산 베어스 그리고 야구 사랑은 익히 야구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선수단의 경기가 열리는 잠실야구장을 자주 찾는 것은 기본. 박 구단주는 매년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전지훈련지를 직접 찾아 선수단 여건을 직접 꼼꼼하게 살피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 2025년 2월에는 캠프 현장을 찾은 뒤 "4위나 5위를 하려고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베어스다운 야구로 팬들에게 보답해주길 바란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며 야구계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두산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들과 가족을 잠실 홈경기에 초청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이 역시 지난 2017년 박 구단주의 제안으로 마련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또 ABS(자동 스트라이크 볼 판정 시스템) 도입 초기에는 최신형 태블릿PC를 선수단에 지급하는 등 늘 야구단을 위한 최상의 환경 제공에 힘쓰고 있다.
젠슨 황 CEO 역시 야구를 향한 열정이 뜨거운 기업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024년 5월에는 당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이 개최한 '대만 유산의 날'에서 시구자로 등장, 야구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황 CEO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가죽 재킷이 아닌, 등번호 93번이 적힌 오클랜드 구단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도 황 CEO는 93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시구를 한다. 두산 관계자는 등번호 93번의 의미에 관해 "엔비디아 창립 연도인 1993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박 구단주는 등번호 9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배트를 휘두른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의 창립 연도인 1896년을 뜻한다"고 전했다.
이토록 이들은 야구장이라는 친숙하고 대중적인 스포츠 공간을 활용,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리고 야구에 관한 관심과 애정이 각별한 두 기업인이 이번에는 그라운드 위에서 투수와 타자로 마주하게 됐다. 과연 둘은 어떤 호흡을 보여줄 것인가. 벌써 잠실야구장으로 한국은 물론,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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