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59) 감독이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어린 주축 선수들의 시즌 중 이탈이 예상됨에도 기꺼워했다.
류지현(55)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오는 11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대회처럼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로 자체 발탁 규정을 두기로 했다. 생일에 상관없이 2001년생까지 해당한다.
롯데에서는 투수조 핵심 자원인 최준용(25)과 김진욱(24)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올해 최준용은 새롭게 마무리로 올라서서 22경기 3승 2패 1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2.70, 23⅓이닝 22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1, 피안타율 0.165로 롯데의 뒷문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김진욱 역시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8, 64⅔이닝 51탈삼진, WHIP 1.19, 피안타율 0.239를 마크하며 지난 5년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김진욱의 성장이 놀랍다. 김진욱은 강릉고 졸업 후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돼 시속 150㎞ 이상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제구로 올해 전까진 한 시즌 100이닝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배움과 고민을 멈추지 않았고 올해는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투수들의 체인지업을 참고해 다른 구종의 위력도 살리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
아직 배울 것이 많이 남은 것도 사실이다. 전날(3일) 김진욱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최고 시속 151㎞ 빠른 공(49구)을 슬라이더(24구), 커브(11구), 체인지업(9구) 등과 골고루 섞어 총 93구로 롯데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연속 안타를 맞고 강판당한 마지막 이닝이 아쉬웠는데, 이때 김태형 감독은 마운드에 방문해 김진욱에 무언가 말을 건넸다. 이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주자가 2루에 있으니까 공을 낮게 던져서 땅볼을 유도하려고 변화구를 던지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건 괜찮은데) 변화구를 세게 던지는 것이 아니라 팔 스윙을 작게 해서 밀더라. 그러면 타자들은 눈치챌 수밖에 없다. 팔 스윙이 똑같이 나와야 타자도 속는데 던질 때부터 그러면... 변화구를 세게 던지라는 이야기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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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기특함을 숨기지 못하는 사령탑이다. 아직 명단이 나오기 전부터 어느 구단에선 누가 유력하다는 말은 그만큼 그 선수가 국가대표로 갈만한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성적이 중요한 프로팀 감독으로서는 그 사실이 복잡미묘하다.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9월 19일~10월 4일) KBO 리그는 중단되지 않는다. 당연하게도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면 리그의 순위 경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은 너털웃음과 함께 최준용과 김진욱의 기꺼이 받아들일 뜻을 내보였다.
"김진욱은 올해 한 단계 올라선 걸로 봐도 된다"고 말한 김태형 감독은 "미래를 위해서 그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는 게 낫다. 내 미래는 불투명할지 몰라도 롯데의 미래를 위해서는 그게 낫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