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4강 경험자' 송종국이 본 홍명보호 '3가지' 열쇠... 스리백 소통, 3색 맞춤 전술, 그리고 '체코전 마의 20분' [★월드컵 인사이트 송종국①]

'WC 4강 경험자' 송종국이 본 홍명보호 '3가지' 열쇠... 스리백 소통, 3색 맞춤 전술, 그리고 '체코전 마의 20분' [★월드컵 인사이트 송종국①]

송종국 화성시 U-23 감독·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
2026.06.07 04:51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이 다가오면서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은 트리니다드토바고,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을 통해 무실점 경기를 기록하며 수비진에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나 본선 직전 다양한 선수 점검보다는 조직력 결속이 필요하며, 특히 스리백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선수들 간 유기적인 호흡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별리그 상대인 체코, 멕시코, 남아공에 대한 철저한 맞춤 전술을 준비하고, 월드컵 첫 경기인 체코전 전반 20분까지의 '마의 20분'을 실리적으로 운영하여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종국 화성시 U-23 대표팀 감독. /사진=디에이치엔터테인먼트 제공
송종국 화성시 U-23 대표팀 감독. /사진=디에이치엔터테인먼트 제공
송종국(왼쪽)의 2002 한일 월드컵 준결승 튀르키예전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송종국(왼쪽)의 2002 한일 월드컵 준결승 튀르키예전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가 어느덧 코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대표팀이 치른 트리니다드토바고, 엘살바도르와의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은 우리 대표팀의 현주소와 보완점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모의고사였다.

가장 큰 수확은 단연 무실점 경기다. 상대 전력의 강약을 떠나 축구에서 두 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건 수비진 전체에 자신감을 심어줄 긍정적 지표다. 다만 본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홍명보 감독이 선발 라인업에 무려 7~8명의 변화를 주며 다양한 자원을 점검한 부분은 이제 '조직력 결속'으로 전환돼야 할 때다.

큰 대회를 앞두고 폭넓은 선수 활용은 선수의 기량을 확인하는 좋은 테스트다. 하지만 주력 선수들이 꾸준히 발을 맞추며 팀의 뼈대를 단단하게 굳히는 것도 필요하다.

"스리백 완성? 유기적 커버 플레이+소통에 달렸다"

현재 대표팀 수비 전술의 핵심 화두는 '스리백' 완성도다. 대표팀이 오랜 기간 포백을 고수해 왔음에도 스리백 변화를 꾀한 건 왜일까? 그건 측면 수비에 대한 고민도 있었고, 윙어들의 수비 가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현실적 선택으로 보인다.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선 무엇보다 수비 안정이 최우선이기에 수비 시 파이브백을 형성하는 건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스리백이 위력을 발휘하려면 선수들 간 유기적인 호흡이 필수다. 현재 수비진은 측면 뒷공간이 열렸을 때 대처하는 부분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혁(강원), 이한범(미트윌란) 등 중앙 수비수들이 볼을 차단하기 위해 전진했을 때, 양쪽 윙백이나 미드필더들이 그 빈자리를 즉각 메워주는 약속된 커버 플레이가 좀 더 정밀해져야 한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우리가 스리백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4강까지 올라간 배경에는 1년 반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합숙하며 다져온 조직력이 있었다. 유럽파가 많고 소집 기간이 짧은 지금 환경에선 남은 시간 동안 훈련장 안팎에서 적극적인 소통으로 틈을 메워야만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3색 위협' 체코·멕시코·남아공, 철저한 '맞춤 전술' 필요

조별리그에서 우리 대표팀이 상대할 체코, 멕시코, 남아공은 각기 다른 색깔의 위협적인 무기를 품고 있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상대를 완벽히 파악해야 한다.

먼저 체코는 평균 신장 190cm에 달하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앞세운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이 매섭다.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선 초반부터 과감한 슈팅으로 상대를 끌어내야 한다. 상대가 올라왔을 때 생기는 느린 뒷공간을 손흥민과 황희찬 등 스피드가 빠른 선수를 활용해 전반 30분 내에 무너뜨려야 경기를 쉽게 풀 수 있다.

가장 까다로운 멕시코는 무승부만 거둬도 성공이라 할 만큼 전력이 탄탄하다. 개인 기술과 터프함, 평균 12km를 뛰는 엄청난 활동량까지 갖춰 약점이 거의 없다. 강팀을 상대로 섣부른 맞불을 놓기보다는 침착하게 수비 라인을 내리고 기다리며 빈틈을 노려야 한다.

마지막 상대 남아공 역시 결코 얕봐선 안 된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처럼 자국 리그 선수들 특유의 끈끈한 수비 조직력과 매서운 역습을 장착했다. 남아공은 2패를 안고 우리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벼랑 끝에서 독기가 바짝 오른 채 나설 남아공에게 자칫 방심했다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송종국 감독. /사진=디에이치엔터테인먼트 제공
송종국 감독. /사진=디에이치엔터테인먼트 제공
후배들 향한 진심 어린 응원... '마의 20분' 버텨내고, 승리하길

이제 모든 초점은 조별리그 첫 경기인 체코전에 맞춰졌다. 토너먼트 대회 성패는 사실상 첫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달려 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주는 중압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아무리 소속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라도 월드컵에 처음 출전하면 몸이 굳고 긴장하기 마련이다. 2006 독일 월드컵 첫 경기(토고전)에서도 어린 선수들이 전반전 내내 긴장해있어 꽤나 고전했던 경험이 있다.

그렇기에 첫 경기 전반 20분까지가 조별리그 성적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시간대엔 전력이 앞서는 상대 팀과 무리하게 맞불을 놓기보단 수비 조직력으로 긴장감을 털어내는 실리적 운영이 필요하다.

현재 대표팀 선수들의 개인 기량과 잠재력은 역대 어느 대표팀과 견주어도 훌륭하다. 다가오는 본선 첫 경기, '마의 20분'을 잘 이겨내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또 한 번 뜨거운 감동을 선사해 주길 선배로서, 그리고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을 다해 응원한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파이팅!

송종국(오른쪽)이 2002 한일 월드컵 준결승 튀르키예전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송종국(오른쪽)이 2002 한일 월드컵 준결승 튀르키예전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