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2분 사퇴 논란에 "밤새 생각하며 쓴 것, 할 얘기는 그 전에 다 했다"

홍명보 감독, 2분 사퇴 논란에 "밤새 생각하며 쓴 것, 할 얘기는 그 전에 다 했다"

이원희 기자
2026.07.03 07:02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른바 '2분 사퇴 논란'에 대해 밤새 생각하며 쓴 입장문이었으며 할 얘기는 그전에 다 했다고 해명했다. 홍 전 감독은 사퇴 회견에서 별도 질의응답 없이 물러났으며 귀국 현장에서도 인터뷰를 하지 않아 태도 논란과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한국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1승 2패로 조별리그 탈락하며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홍 전 감독은 이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홍명보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홍명보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사퇴를 발표하는 홍명보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사퇴를 발표하는 홍명보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른바 '2분 사퇴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2일 채널A에 따르면 홍 전 감독은 인터뷰에서 짧은 사퇴 회견과 당시 준비한 입장문에 대해 "밤새 생각해서 써 온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감독은 "말을 아낀 게 아니라 제가 할 얘기는 다 그전에 했다. 경기의 전체적인 총평은 남아공전이 끝나고 다 얘기했다"며 "질문 내용이 거의 경기와 관련된 것이었기 때문에, 그전에 얘기했으니 사전에 다 협의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퇴문은 제가 밤새도록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써온 것"이라며 "국민들이 저에게 무엇이 궁금하겠나. 경기가 잘못됐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는 남아공전이 끝나고 다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홍 전 감독은 길지 않지만 사퇴문에 자신의 입장을 담았고, 사퇴 회견장이나 귀국 현장에서 별도 인터뷰를 하지 않은 것도 사전에 협의된 부분이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호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은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속했다. 해볼 만한 상대들과 한 조에 묶이면서 역대 월드컵 중 가장 좋은 조 편성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한국은 1차전 체코전에서 승리했지만, 멕시코와 남아공에 연거푸 패했다. 결국 1승 2패, A조 3위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쳤다.

이번 대회는 조 1, 2위뿐 아니라 각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도 32강에 오르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조 3위 팀 간 순위에서도 10위에 그치며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 성적은 48개 팀 가운데 34위였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월드컵 성적이었다.

사퇴 선언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는 홍명보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사퇴 선언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는 홍명보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홍명보 감독이 사퇴를 선언하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홍명보 감독이 사퇴를 선언하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홍 전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뒤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홍 전 감독의 계약기간은 내년 1월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였지만,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홍 전 감독의 짧은 사퇴 회견은 곧바로 논란이 됐다. 당시 홍 전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고 대표팀을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대표팀 감독직을 다시 맡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맡은 순간부터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선택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선수 선발과 훈련 준비 등 모든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졌다"며 "내 판단이 모두 옳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모든 기준은 한국 축구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월드컵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모든 책임은 감독인 내게 있다"며 "감독직에서는 물러나지만 한국 축구를 향한 마음만큼은 변함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며 불명예 퇴진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조현우, 이강인, 김민재 등 선수들과 함께 30일 오전 인천공항 제2청사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홍감독은 미디어접촉없이 아무런 얘기도 남기지않고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며 불명예 퇴진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조현우, 이강인, 김민재 등 선수들과 함께 30일 오전 인천공항 제2청사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홍감독은 미디어접촉없이 아무런 얘기도 남기지않고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홍명보 전 감독 귀국 현장에 몰려든 축구팬들. /사진=뉴시스 제공
홍명보 전 감독 귀국 현장에 몰려든 축구팬들. /사진=뉴시스 제공

홍 전 감독은 사퇴문을 모두 읽은 뒤 별도 질의응답 없이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회견은 약 2분 만에 끝났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홍 전 감독의 사퇴 회견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달 30일 귀국길에서도 홍 전 감독은 별도 인터뷰 없이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공항에 모인 많은 축구 팬들은 홍 전 감독을 향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홍 전 감독은 국민들의 비판에 대해 "제가 억울한 건 별로 없다. 억울한 건 없고, 제가 감독이고 제가 책임지는 게 맞다"며 "준비 과정에 있어서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공항 빠져나가는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공항 빠져나가는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