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준결승이 더 재밌다" 메시 있었지만 슈팅 0개... 월드컵 결승 '지루했다' 혹평

"솔직히 준결승이 더 재밌다" 메시 있었지만 슈팅 0개... 월드컵 결승 '지루했다' 혹평

이원희 기자
2026.07.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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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1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패배를 의식해 신중한 경기를 펼치면서 박진감이 부족했다는 해외 언론의 혹평이 이어졌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보유하고도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리오넬 메시(오른쪽). /AFPBBNews=뉴스1
리오넬 메시(오른쪽). /AFPBBNews=뉴스1
결승전 패배에 좌절하는 아르헨티나 축구팬들. /AFPBBNews=뉴스1
결승전 패배에 좌절하는 아르헨티나 축구팬들. /AFPBBNews=뉴스1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새로운 황금세대가 맞붙어 큰 기대를 모았지만, 결승전은 예상만큼 화끈하지 않았다. 해외 언론에서도 경기 내용을 향한 비판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연장 후반 1분 터진 페란 토레스(바르셀로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1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유로 2024에 이어 북중미 월드컵까지 제패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으로 우뚝 섰다.

스페인은 A매치 38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이 기간 29승9무를 기록하며 이탈리아를 넘어 역대 최다 연속 무패 신기록을 세웠다. 마지막 패배는 2024년 3월 콜롬비아전 0-1 패배였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2연패에 실패했다.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결과와 별개로 경기 내용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세계 최고의 팀들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었으나, 양 팀 모두 패배를 의식한 듯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 월드컵 결승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박진감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스페인 미드필더 로드리(가운데 빨간색 유니폼)가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에서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스페인 미드필더 로드리(가운데 빨간색 유니폼)가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에서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독일 축구 전문 매체 바바리안 풋볼 웍스는 "솔직히 준결승이 더 재미있었다"며 "결승에서는 늘 이런 일이 벌어진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마찬가지다. 안전하고 지루하며 신중한 축구가 펼쳐진다"면서 "준결승은 결승보다 부담이 덜하지만 더 큰 재미를 선사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두 팀은 적극적으로 맞붙기보다 안정적인 운영에 집중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전체 슈팅은 2개에 불과했고, 유효슈팅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메시도 단 한 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데 그쳤다.

매체는 아르헨티나의 부진한 경기력도 꼬집었다. 바바리안 풋볼 웍스는 "두 번째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나올 때까지 슈팅 하나 없었던 경기를 특별히 박진감 넘쳤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스페인-프랑스 준결승의 경기력,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의 치열함과 비교하면 차이는 밤과 낮처럼 뚜렷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결승은 진정한 볼거리가 가장 큰 무대에서는 나오기 어렵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며 "걸린 것이 너무 많으면 팀들은 위험을 덜 감수한다. 그러면 축구는 자연스럽게 덜 흥미로워진다"고 분석했다.

스페인(빨간색 유니폼)-아르헨티나 경기. /AFPBBNews=뉴스1
스페인(빨간색 유니폼)-아르헨티나 경기. /AFPBBNews=뉴스1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다만 스페인의 메시 봉쇄만큼은 높게 평가했다. 스페인은 아르헨티나의 공격이 메시에게 연결되지 않도록 패스 길목을 철저히 차단했다.

매체는 "스페인은 메시가 경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도록 훌륭하게 봉쇄했다"며 "아르헨티나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보유하고도 그에게 공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시는 공을 잡았을 때 위협적이었지만, 그런 순간 자체가 너무 적고 뜸했다"며 "이는 한 명의 절대적인 에이스에게 의존하는 팀이 안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우승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스페인의 우승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아르헨티나의 뒷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내렸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여러 차례 벼랑 끝에 몰리고도 경기 막판이나 연장전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결승에서도 실점한 뒤 수적 열세 속에서 동점골을 노리며 스페인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바바리안 풋볼 웍스는 "이집트, 잉글랜드, 그리고 스페인까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리드를 잡은 뒤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팀이 세 경기 연속 나왔다"며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아르헨티나는 앞선 110분 동안 공조차 거의 잡지 못했다. 그런데 어떻게 10명이 된 뒤 10분 동안 스페인을 완전히 몰아붙일 수 있었을까"라며 "스페인은 여러 차례 큰 위기에 몰렸다. 결국 아르헨티나의 행운이 다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몇 차례 믿기 어려운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경기 내용과 별개로 끝내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은 인정받을 만하다"면서도 "결승에서는 그것만으로 부족했다. 경기 내내 마지막 10분과 같은 용기와 강도를 보여줬다면 스페인도 흔들리고 무너졌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북중미 월드컵 준우승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북중미 월드컵 준우승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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