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참가를 위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방남 당시 결성됐던 '남북 공동응원단'에 총 2억3529만원이 지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20일 AWCL 대회 당시 남북 공동응원단 지원과 관련해 3억1945만원의 기금 지원을 의결했고, 이 가운데 2억3529만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입장권 5048장 구매에 2524만원이 지원됐고, 또 응원용품·간식비용으로 5910만원, 운영부스 운영과 운영 리딩을 포함한 응원진행에 6440만원, 행사운영에 8455만원, 행사운영 지원에 5591만원, 안전관리 지원 항목에 2864만원이 각각 지원됐다.
의결된 기금 지원 외에 남은 금액은 남북교류협력기금으로 귀속된다.

앞서 내고향축구단은 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 5월 방남을 확정했고, 당시 통일부는 내고향축구단의 방남이 남북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한다며 현장 응원하는 남한 민간단체에 남북협력기금으로 3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친선 경기도 아닌 엄연히 국제대회인 데다, 한국팀인 수원FC 위민이 참가하는 대회인데도 북한팀을 응원하는 단체에 지원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 목소리가 거셌다. 지난 2023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가운데, 오히려 한국 정부 지원을 받은 응원단이 북한팀을 응원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 200여개 단체는 "응원단 결성은 정부 요청이 아니라 민간단체들이 먼저 추진하고 정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이들 단체는 "우리 응원단은 특정 팀이 아닌 양 팀 모두의 선전을 응원한다"며 내고향축구단 응원단이 아닌 수원FC 위민가 내고향여자축구단 공동 응원단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정작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축구단의 대회 4강전 당시 3000여명 규모의 공동응원단은 사실상 일방적으로 내고향축구단만 응원해 논란이 됐다. 경기 후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은 "여러 가지로 경기 내내 속상했다"며 울먹였고, 오히려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리유일 내고향축구단 감독은 "이곳(수원)은 축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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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이 수원FC를 꺾고 결승에 오르면서 공동응원단의 일방적인 북한팀 응원은 더욱 거세졌다. 결승전 당시 경기장 인근엔 '평양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선전을 응원한다'는 등 현수막을 비롯해 내고향 구단의 엠블럼을 활용한 응원 도구 등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대~한민국'이나 '오 필승 코리아' 등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가나 응원구호는 '내고향'으로 개사돼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심지어 공동응원단은 결승전 당시 치어리더 등 응원단까지 따로 섭외해 응원하기도 했다.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치어리더 동원 비용 역시도 통일부 지원 아래 세금으로 집행됐다.
당시 도쿄베르디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내고향 선수들은 대형 인공기를 펼쳐 들고 수원종합운동장을 뛰어다니며 기쁨을 표출했고, 그들을 향해 한국 응원단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쏟아지는 해괴한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당시 리유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선 국내 취재진의 '북측' 표현을 문제 삼으며 기자회견 도중 일방 퇴장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