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경기 무승 수렁에서 벗어나 마침내 2연승을 달린 대전하나시티즌의 중심에는 스트라이커 주민규(36)가 있었다.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한 주민규가 사령탑을 향한 감사함과 베테랑으로서의 책임감을 밝혔다.
대전은 8일 오후 8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2라운드 FC안양과 원정 경기에서 주민규와 안톤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대전은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내달리며 승점 26(6승 8무 8패)을 기록하며 중위권 추격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주민규는 전반 17분 루빅손의 문전 헤더 슈팅이 골키퍼 맞고 나오자 쇄도하며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트렸다. 지난달 4일 부천FC1995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터진 시즌 3호 골이다.
지난 시즌 35경기 15골 4도움을 올리는 등 수년간 매 시즌 15~20골 이상을 터뜨리며 K리그 대표 공격수로 활약했던 주민규는 올 시즌 21경기 3골 1도움으로 다소 아쉬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었다. 부진에 대한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던 그였기에 이번 골의 의미는 남달랐다.
주민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리를 기다렸던 팬분들이 원정 경기임에도 많이 찾아와 주셨다. 승리로 보답할 수 있었던 하루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역시절 최고 스트라이커 출신인 황선홍 감독과 호흡에 대해서는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주민규는 "스트라이커로서 골이 터지지 않으면 심리적인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감독님께서도 그 마음을 너무 잘 아셔서 일부러 부담을 주지 않으셨다. 오히려 그 때문에 죄송한 마음이 더 컸다"며 "감독님께 꼭 골로 보답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뛰었다. 오늘 골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 많은 보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선홍 감독이 언급한 전술적 변칙 역할에 대해 묻자 "전에는 스트라이커로서 전방에 버티면서 골을 노리거나 박스를 타격하는 역할이 주를 이뤘다. 그때는 참고 인내하며 버텼다면, 지금은 아래로 내려와 제로톱 형태로 미드필더진을 도와주고 연계 플레이에 주력하고 있다"며 "상대가 중원 숫자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은 덕분에 훨씬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팀의 부진과 베테랑으로서 느꼈던 심리적 압박감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주민규는 "선수단 분위기는 늘 좋았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아 부담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 이런 긴 무승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심리적 압박이 있었고, 홈에서 이기지 못할 때 부담감이 컸다"면서도 "하지만 선수들은 단지 결과가 나오지 않을 뿐 팀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다. 위기를 극복해 나가면서 팀이 훨씬 더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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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으로서 동료들을 다독인 과정에 대해서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능력 있는 선수들이다.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에 집착하기보다 그저 편하게 경기를 치르자고 강조했다"라며 "솔로 플레이보다는 팀으로서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느꼈고, 하나의 팀으로 모으려고 노력했다. 능력과 태도가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고 신뢰를 보냈다.
대전의 다음 상대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FC서울이다. 주민규는 "서울은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좋은 팀이다. 하지만 이런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팀 자신감은 배가될 것"이라며 "꼭 서울을 잡고 기세를 올려 4연승, 5연승까지 달려보고 싶다"고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