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재 독일 데뷔골! "득점 확률 4%"였는데도 넣었다... 다름슈타트도 0-2→2-2 극적 무승부

이호재 독일 데뷔골! "득점 확률 4%"였는데도 넣었다... 다름슈타트도 0-2→2-2 극적 무승부

이원희 기자
2026.08.09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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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골을 터뜨린 이호재. /사진=다름슈타트 SNS
데뷔골을 터뜨린 이호재. /사진=다름슈타트 SNS
이호재(가운데)의 슈팅 장면. /사진=다름슈타트 SNS
이호재(가운데)의 슈팅 장면. /사진=다름슈타트 SNS

독일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이호재(26·다름슈타트)가 개막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득점 확률이 고작 4%에 불과했던 슈팅을 골로 연결하며 팀의 극적인 무승부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호재는 8일(한국시간) 독일 다름슈타트의 메르크 슈타디온 암 뵐렌팔토어에서 열린 홀슈타인 킬과 2026~2027시즌 독일 2.분데스리가(2부리그) 개막전에서 후반 15분 교체 출전해 유럽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다. 다름슈타트도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2-2 무승부로 마쳤다.

팀이 패배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터진 이호재의 골이었다. 다름슈타트는 전반 8분 기예르모 발지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데 이어 전반 42분 필 하레스에게 추가 실점하며 0-2로 끌려갔다.

결국 플로리안 코펠트 다름슈타트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5분 핀 라켄마허를 빼고 이호재를 투입했다. 용병술은 제대로 적중했다. 이호재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불과 16분 만에 추격골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31분 카이 클레피슈의 패스를 받은 이호재는 페널티박스 밖에서도 지체 없이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이호재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왼쪽 골문 구석에 꽂혔다. 독일 무대 데뷔전에서 터뜨린 첫 골이었다.

무엇보다 쉽지 않은 위치에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호재의 추격골은 이날 나온 4골 가운데 득점 확률이 가장 낮았다. 예상 득점 확률은 단 4%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호재는 희박한 확률을 뚫어냈다.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상대 골망을 흔든 뒤 포효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도 "후반 31분 조커 이호재가 일격을 가했다"면서 "약 19m 거리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왼쪽 골문 구석을 공략했다. 공격의 날카로움이 부족했던 홈팀에 절실히 필요했던 힘을 가져다준 골이었다"고 조명했다.

독일 빌트 역시 이호재의 활약에 주목했다. 매체는 "신입생 이호재가 독일 무대 첫 골을 강력한 슈팅으로 터뜨리며 다시 희망을 살렸다"고 전했다.

이호재의 골 세리머니. /사진=다름슈타트 SNS
이호재의 골 세리머니. /사진=다름슈타트 SNS

실제로 이호재의 득점 이후 다름슈타트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연거푸 슈팅 찬스를 만들며 킬을 몰아붙였고, 결국 후반 41분 기다렸던 동점골까지 완성했다. 란스 두이베스테인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알렉산다르 부코티치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2-2를 만들었다.

0-2 패배 위기에 몰렸던 다름슈타트는 이호재의 추격골을 시작으로 극적인 승점 1을 챙겼다.

이호재가 대반격의 시발점 역할을 한 셈이다. 이날 이호재는 30분을 뛰며 단 한 차례 잡은 슈팅 기회를 그대로 골로 연결하는 결정력을 과시했다. 기회 창출 1회와 패스 성공률 75%를 기록했고, 걷어내기 1회와 헤더 클리어 1회 등 수비에서도 힘을 보탰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이호재에게 평점 7.2를 부여했다.

최종 스코어. /사진=다름슈타트 SNS
최종 스코어. /사진=다름슈타트 SNS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이호재는 지난달 29일 다름슈타트로 이적하며 생애 첫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다름슈타트가 이호재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플로리안 코펠트 감독이 이끄는 다름슈타트는 2025~2026시즌 독일 2부리그에서 57골을 넣으며 팀 득점 부문 4위에 올랐고 리그를 5위로 마쳤다.

전체적인 득점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최전방 보강이 절실했다. 지난 시즌 공격을 책임졌던 이사크 리드베리와 프레이저 혼비가 한꺼번에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리드베리는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혼비는 볼프스부르크로 각각 이적했다.

다름슈타트는 두 핵심 공격수의 공백을 메울 자원으로 이호재를 선택했고, 최전방 공격수를 상징하는 등번호 9번까지 맡겼다.

'캐논 슈터' 이기형 옌볜 룽딩 감독의 아들인 이호재는 어린 시절 뉴질랜드에서 축구를 시작한 193㎝ 장신 스트라이커다. 2021년 포항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한 뒤 K리그1 통산 149경기에 출전해 43골 7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리그에서 15골 1도움을 올리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한국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대회 전 경기를 소화했고 홍콩과 2차전에서는 A매치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유럽 무대에서도 출발은 강렬했다. 교체 투입 16분 만에 터진 데뷔골, 그것도 득점 확률이 단 4%에 불과했던 한 방이었다. 이호재는 독일에서의 첫 경기부터 다름슈타트가 자신에게 등번호 9번을 맡긴 이유를 보여줬다.

경기에 집중하는 이호재. /사진=다름슈타트 SNS
경기에 집중하는 이호재. /사진=다름슈타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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