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7일)의 전략-"재료 기근"
16일 주식시장도 결국 옆걸음질로 판명됐다. 양 시장 모두 소폭 상승으로 출발했지만 상승을 이끌만한 동기가 부족해 곧 약세전환한 후 후반에 낙폭을 줄이는 과정을 밟았다. 전일 뉴욕증시는 FRB가 현행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함과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경계함으로써 초반의 강세가 둔화된 바 있다. 1조 규모의 현대 자구안이 구체화되었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종가는 555.04p(-2.44p), 80.86p(-0.78p)였다.
현대건설 연속 상한가
거래소는 대부분의 업종이 보합혼조를 나타냈다. 건설업은 3.72% 올라 3일째 상승했다. 건설업의 거래량은 9천7백만주로 전체거래량의 31.2%를 차지했다. 반면 운수장비와 전기가스는 2%이상 하락했다.현대건설은 7천2백만주가 거래되면서 3일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한달새 강세를 보였던 (현대차)는 7.21% 떨어졌고 신저가를 기록중이던LG전자는 6.40% 반등했다.삼성전자는 3.24% 하락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상한가 32개 포함 323개였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9개 포함 486개였다. 거래량은 1천5백만주 감소한 3억1천만주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틀째 동반 순매수했고 개인은 매도했다.
개인 8일만에 매도
코스닥도 개장 직후 곧 약세전환했다. 거래량은 7천5백만주 감소한 2억9천만주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상한가 62개 포함 250개였고 하한가 11개 포함 309개종목의 주가가 내렸다. 벤처가 1.82% 하락했고 건설은 0.32%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텔슨전자정도가 크게 올랐을 뿐 대체로 보합수준이거나 약세로 기울었다.옥션,다음,핸디소프트등은 5%내외 하락했다. 개별종목의 강세는 주춤했지만 상한가종목은 여전히 많은 편이었다. 인츠커뮤니티는 등록후 8일째, 엔써는 6일째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약세반전한 신규등록주들도 많았고 대신 낙폭과대 개별종목이 그 자리를 채웠다. 개인투자자들은 8일만에 67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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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2,163계약을 순매수했다. 그렇지만 대부분이 기존 매도분을 정리하는 환매였고 신규매매분은 매도와 매수가 비슷했다. 개인도 매수에 가담했으며 투신과 은행은 신규매도가 비교적 많았다. 괴리율과 베이시스는 각각 -1.13%, -0.40p로 좁혀졌고 미결제약정은 1,103계약 증가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 275억원, 매수 530억원이었다.
단기이동평균선 수렴
거래소 지수는 5일선을 따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하향반전한 5일선은 이후 3일째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5일선(553.93p)아래 위치하고 있는 20일선(544.28p)은 계속 상향흐름을 타면서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방향이 다른 이 두 단기이동평균선은 점차 서로 접근하고 있어 조만간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주가회복이 지연되는 사이에 중기이동평균선인 60일선(598.13p)은 빠르게 내려오면서 상방으로 부터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코스닥은 거래소와 달리 5일선(80.30p)과 20일선(79.29p)이 나란히 상향하는 정배열 상태이다. 그러나 코스닥의 20일선은 비록 상향중이긴 하지만 그 기울기가 밋밋해 전체적으로 본다면 거래소보다 나을 것은 없는 상황이다.
재료 기근
현대 형제가 어렵게 만나 화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가능한 선에서 협조하기로 합의했지만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자구안의 규모와 내용이 틈틈이 시장에 전해진 탓에 신선한 재료가 못 되었던 것이다. 재료기근에 시달리기는 미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상기시키자 실망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달내 최고수준으로 상승한 유가동향이나 연중최저수준을 맴돌고 있는 반도체가격은 재료부족에 시달리는 시장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투자심리 위축
시장의 불확실성이 좀처럼 가시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한편 매매가 편중되고 있다. 투자심리의 위축은 거래소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거래대금은 코스닥에 3일째 추월당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코스닥의 대형주들도 별반 다를 게 없어서 거래증가의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다.
매매 편중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개별재료를 가진 종목으로 매매가 편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어떻게든 회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현대건설은 오늘 7천2백만주가 거래되면서 4일째 상승했다. 현대건설의 오늘 거래량은 거래소 전체거래량 3억1천만주의 23%에 해당하는 것이다. 코스닥에서도 지수에 비해 상승종목, 그 중에서도 상한가종목이 유난히 많은데 이 역시 이른바 "되는 종목"으로 매매가 집중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선택대상이 확대되지 못하고 오히려 축소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자제
투자주체들은 분열되어 있고 매매를 유발할 동기는 부족하다. 매매대상은 한정되어 있다. 시장은 항상 움직이고 있지만 추세를 찾아내기는 어려운 국면이다. 의미있는 변화가 감지되기 전에는 시장가담을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