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머리와 손의 괴리"
개인투자자들이 슬슬 뒤로 빠지는 반면, 외국인들은 '사자'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연말 5일 연속 급락 뒤끝에 3일반등을 이뤄낼수 있을까 하는 신중론이 장중 한때 지수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리기도 했다. 핵심 우량주를 중심으로 현물시장에서 공세에 나선 외국인들 덕에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 모두 붉은색을 유지한채 장을 마쳤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5.61포인트(0.84%)오른 666.71, 코스닥지수는 0.39포인트(0.81%)상승한 48.73으로 마감했다.
◇ 개인 "급히 먹으면 체한다" 속도조절
개인투자자들은 사흘만에 일부 과실을 수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는 79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샀지만 거래소 시장에서 219억원어치를 순매도, 7일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개인투자자들은 선물시장에서도 장중 방향전환을 반복한 끝에 619계약을 순매도, 규모는 줄었짐나 전날에 이어 순매도를 지속했다.
이날 역시 현물시장의 버팀목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거래소에서 1534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소폭(55억원)이긴 하지만 '사자'를 유지했다.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6978계약을 순매도하며 전날의 매매패턴을 뒤집는 엇박자 투자를 4일째 지속했다.
프로그램 매매차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는 이날 역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양시장에서 약 1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초를 맞아 연기금의 자금집행에 대한 기대가 없지 않았으나 희망사항에 그쳤다. 투신과 기금은 각각 639억원, 10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선물시장에서 7347계약을 순매수, 현물 매도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키는 모습이었다. 옵션만기일을 사흘앞두고 선물시장에서는 투기적 매매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만큼 개인이건 외국인이건 선물매매패턴으로 시장분위기를 파악하기는 힘들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투자주체별 움직임은 업종 종목별 주가 움직임에도 반영됐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소형주지수 상승폭은 0.60%, 중형주와 대형주는 각각 0.90%, 0.8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한때 35만원선을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5500원(1.59%)상승한 것을 비롯, SK텔레콤 국민은행 포스코 현대차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NHN 다음 등 시장 대표종목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 "작은 갈림길"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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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투매에 동참하기가 꺼려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흘반등 대열에 뒤따라기기도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기술적 지표상으로 시장은 적어도 조그만 갈림길에는 다가선 듯한 인상이다. 지수 60일 이동평균선이 움직이고 있는 670선이 1차저항선, 지수 20일선이 움직이고 있는 690선은 2차 저항선 정도가 될 것이라는게 증시관계자들의 공감대이다. 신영수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반등시 갭(Gap)을 보인 지수650과, 하락이 시작된 700선 사이에서 박스권이 이뤄질 것"이라며 "상승추세는 유효하지만, 연말 급락이후 추세가 흐트러진 상태를 정비하는게 선행돼야 한다"는 신중론을 폈다. 옵션만기일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점도 단기 수급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른바 '되돌림 현상'이 있더라도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커진 상태이다.
조용찬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외국인들과 기관투자가들의 '사자'가 보다 뚜렷해질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경기부양책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기관투자가들 역시 지난해 700선 이하에서 주식을 사서 수익을 남긴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주식편입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80선을 사이에 둔 매수공방에서 외국인과 기관들의 뒷심에 기대를 걸어볼수 있는 만큼 중소형주보다는 시가총액 상위종목, 수출관련주 등 외국인 선호주에 초점을 맞추는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머리와 손의 괴리"이다. 지수 600대가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지수대라는 공감대에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막상 행동에 나서기 전에는 '조금 더 두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는 "1분기가 별로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북핵문제 등 걸림돌이 사라지고 나면 시장은 의외의 상승세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풍부한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이 기대되고, 기관투자가들의 주식편입비율이 낮아 매수여력이 늘어날 수 있고,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져 수급개선이 여느해보다 좋을 것"이라며 현 시점은 비교적 편안하게 투자할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