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가 복병" 다우 9300 하회

[뉴욕마감]"금리가 복병" 다우 9300 하회

정희경 특파원
2003.08.14 05:49

[뉴욕마감]"금리가 복병" 다우 9300 하회

[상보] "FOMC 효과가 연승 피로에 밀렸다." 5일 연속 상승했던 미국 블루칩들이 13일(현지시간)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겟다고 밝혀 오름세를 지켰던 것과 대조를 보였다.

블루칩 약세는 경제 회복 기대로 채권 금리가 급등한 데다 연일 상승에 따른 피로가 겹쳐 차익실현 매물이 잇달아 출회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기술주는 등락을 거듭하며 비교적 상승권에 머물다 막판 부진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38.30포인트(0.41%) 하락한 9271.78로 마감해 9300선을 다시 양보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0포인트(0.02%) 내린 1686.61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6.32포인트(0.64%) 떨어진 984.03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600만주, 나스닥 14억4800만주 등으로 전날보다 늘었다. 거래소에서는 하락 종목이 55%로 많았으나 나스닥의 경우 오른 종목이 51%를 차지했다.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인 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소매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자동차 판매가 3.2% 급증한 여파로, 이를 제외하면 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월마트 등 대형 소매점들이 7월 동일 점포 판매가 호전됐다고 발표, 시장의 반응은 지표만큼 뜨겁지 않았다. 그러나 소비는 미국 경제의 2/3를 차지, 소매판매 급증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노동부는 7월 수입물가가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0.7% 보다 하락한 것이다.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수입물가는 0.1% 오르는데 그쳤다. 수출 물가는 6월(-0.2%) 보다 작은 폭인 0.1% 하락했다. 이와 별도로 6월 도매재고는 0.1% 늘어났다. 그러나 판매가 1.1% 증가하면서 재고율은 1.38로 전달의 1.4보다 하락했다.

소매판매 등이 호전되면서 장기 채권의 지표가 되는 10년물의 수익률은 4.57%로 전날보다 0.14%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인 지난 1일의 4.59%에 근접한 것이다. 채권이 급락한 가운데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미 재고 증가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9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14달러 떨어진 30.78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반등해 12월물은 온스당 3.70달러 상승한 363.70달러에 거래됐다.

증시는 업종별로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들이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와 금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도체주 상승에는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전날 장 마감후 분기 적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게 촉매가 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6% 오른 391.57을 기록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3.4% 상승했다. 경쟁업체인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3.6% 올랐다.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4%, 0.8% 상승했다.

세계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2분기 순익이 21% 증가하고, 매출이 11% 증가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1.4% 떨어졌다. 최고경영자인 리 스콧은 하반기 여건이 간단치 않다고 언급한 데다, AG에드워즈는 월마트 주가가 너무 올랐다며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게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다음 날 실적을 공시하는 델 컴퓨터는 0.8% 내렸다. SG코웬은 하반기 업계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면서도 분기 실적을 예상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에상했다.

이밖에 티파니는 순익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가운데 3% 상승했다. 반면 페더레이티드 백화점은 순익이 애널리스트들의 눈높이를 웃돌고 연간 실적 목표 달성을 확인했으나 0.1% 내렸다.

한편 유럽 증시는 혼조세였다. 파리의 CAC 40지수는 0.17포인트(0.01%) 떨어진 3208.06을, 런던의 FTSE 100지수는 4.90포인트(0.12%) 하락한 4180.70을 각각 기록했다. 프랑크푸르트의 DAX 30지수는 17.18포인트(0.51%) 오른 3398.89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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