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2%↑,16개월래 최고

[뉴욕마감]나스닥 1.2%↑,16개월래 최고

정희경 특파원
2003.08.20 05:59

[뉴욕마감]나스닥 1.2%↑,16개월래 최고

[상보]뉴욕 증시가 점차 강한 내성을 보이고 있다. 블루칩이 1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박스권을 상향 돌파한 다음 날인 19일(현지시간) 바그다드와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잇단 테러 사태로 증시는 주춤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테러 경보를 한 단계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주택착공 급증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신뢰지수가 기대치를 밑돈 것도 매수세를 제약했다.

그러나 국토안보부가 이날 오후 2시 30분을 넘겨 이를 부인한 이후 분위기는 반전됐다. 국토안보부 대변인 브라이언 로카세는 현재의 상황을 감안할 때 국가 테러 경보를 높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4일째 상승, 1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21.50포인트(1.24%) 상승한 1760.99로 마감했고, 이는 지난해 4월 19일 이후 최고치이다.

다우 지수는 9351선까지 밀렸다 반등, 16.45포인트(0.17%) 오른 9428.90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AS&P 500 지수는 2.59포인트(0.26%) 오른 1002.33으로 1000선을 회복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9800만주, 나스닥 17억1600만 주 등으로 전날보다 늘었다. 두시장에서 오른 종목의 비중은 각각 68%, 72%였다.

채권은 상승했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달러화는 장중 한때 유로화에 대해 4개월래 최고치를 보였다 막판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했다. 유가는 내리고 금값은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9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9센트 떨어진 30.70달러를 기록했다. 금 12월물은 온스당 3.10달러 상승한 363달러에 거래됐다.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주가가 떨어질 때 마다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메릴린치의 봅 돌은 경제 회복이 기업 순익을 제고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주식은 약세를 보일 때 마다 매수하고, 채권은 오를 때 마다 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의 기술적 분석가인 랄프 아캄포라는 시장의 부진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씨티 그룹이 현재 보다 10달러, 3M은 20달러 각각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등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대규모 정전 사태에 뒤 이은 중동지역의 테러는 장중 투자 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유엔본부가 입주한 커널 호텔에서 트럭을 이용한 자살 폭탄 테러로 유엔 특별대사를 포함해 최소한 19명이 사망했다. 또 예루살렘에서는 버스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렸지만 긍정적인 요인만 반영됐다. 상무부는 7월 주택 착공이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6월 증가분은 당초 3.7%에서 5.7%로 상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7월 착공이 0.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최근 모기지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택 경기가 위축되지 않아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다.

다만 향후 주택 경기를 나타내는 건축허가 면적은 2.4% 감소했다. 또 미시건대 8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0.2로 전달의 90.9 보다 하락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도 밑도는 수준이다.

증시는 업종별로 반도체 항공 금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케이블 모뎀용 칩을 만드는 브로드컴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으로 2.46% 오른 425.06을 기록했다.

브로드컴은 10.9% 급등했고, 최대 업체인 인텔은 1.1%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8.6% 급등했다. 브로드컴은 전날 내년 실적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이번 분기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전날 반도체 랠리를 촉발했던 AMD는 3.5% 올랐다.

사무용품 업체인 스테이플은 분기 순익 47% 급증하며 애널리스트들의 눈높이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10.5% 올랐다. USB파이퍼 제프레이는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강력 매수'로 높였다.

주택개선 용품 업체인 홈 디포는 분기 순익이 5.2% 늘어나고 매출도 11% 증가했으나 5.1% 하락했다. 회계 기준 변경으로 내년 순익이 주당 5센트 줄어들 것이라고 공시한 게 부담이 됐다. 경쟁업체인 로우스는 1% 추가 상승했다.

휴렛팩커드는 장 마감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소폭하락했다. 휴렛팩커드는 분기 순익이 주당 23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센트 보다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보다 주당 3센트 밑도는 수준이다.

한편 유럽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런던의 FTSE 100지수는 21.30포인트(0.50%) 하락한 4250.80을 기록했다. 파리의 CAC 40지수는 9.62포인트(0.29%) 상승한 3310.70으로, 프랑크 푸르트의 DAX 30지수는 2.70포인트(0.0.08)% 하락한 3504.53으로 각각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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