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HP 급락,다우 9400선 무너져
[상보] "휴렛팩커드 때문에..." 뉴욕 증시가 20일(현지시간) 휴렛팩커드의 실망스런 실적에 눌려 하락했다. 지난 주 다우 종목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던 휴렛팩커드(HP)는 전날 장 마감후 분기 흑자전환했으나 순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이날 10% 급락했다.
다우 지수는 약세로 출발해 9400선을 놓고 공방을 벌였으나 플러스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다우 지수는 31.39포인트(0.33%) 내린 9397.51로 마감, 사흘 만에 9400선을 양보했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주들이 주춤한 가운데 0.57포인트(0.03%) 내린 1760.54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05포인트(0.20%) 떨어진 1000.30으로 1000선은 지켰다.
주요 지수들은 오사마 빈 라덴이 붙잡혔다는 루머가 나돌면서 한때 낙폭을 크게 줄였으나 이 루머는 근거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800만주, 나스닥 14억97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감소했다.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조금 웃돌았다.
채권은 다음 날 발표되는 주간 실업수당 신청,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등이 경제 회복 기대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반등하고 엔화에 떨어지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가와 금은 모두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9월 인도분은 주간 원유재고 감소 발표 여파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25센트 상승한 30.95달러를 기록했다. 10월 인도분도 배럴당 34센트 오른 31.04달러에 마감했다.금 값은 중동지역의 잇단 테러로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온스당 4달러 오른 367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HP 급락을 감안하면 낙폭이 크지 않았다며, 경제지표나 순익 등 눈에 띄는 뉴스가 없어 시장이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HP가 급락한 것도 상대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은 때문으로 풀이됐다.
업종별로는 항공, 생명공학, 설비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 네트워킹 등은 소폭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66% 내린 422.24를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0.7%, AMD는 1.7% 각각 떨어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4.2% 내렸다.
HP는 전날 장 마감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후 이번 분기 순익을 주당 34~36센트 제시했다. 이 역시 주당 36센트로 기대했던 전문가들은 HP의 실적에 경계감을 표시했다.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 로라 코니글리아로는 프린터를 포함해 주요 부문의 실적이 실망스럽다며,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과의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델 컴퓨터는 데스크톱 및 노트북 가격을 최대 22% 인하키로 발표한 가운데 1.5% 하락했다. 델의 최고운영책임자인 케빈 롤린스는 업무 효율성이 높아져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하,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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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는 순익이 67% 급등, 예상치를 웃돌면서 15.8% 급등했다. RBC캐피털은 투자의견을 '업종수익률'에서 "업종 수익률 상회"로 높였다. EMC는 4.5% 올랐다.
항공업체들은 7월 매출이 8.1% 증가했다는 항공운송협회 발표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기업 AMR은 2.1%, 델타 항공은 1.7% 각각 상승했다. 아멕스 항공지수는 1.1% 올랐다.
정전 사태 여파로 최근 부진했던 설비주들은 반등했다. 정전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됐던 퍼스트 에너지는 3.9% 상승했다. 퍼스트 에너지는 앞서 사흘간 9.8% 급락했었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및 바이엘의 발기부전 치료제 레비트라가 미식품의약청의 승인을 받은 가운데 원조격인 비아그라를 제조하고 있는 화이저는 1.6% 떨어졌다. 바이엘은 1.9% 상승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런던의 FTSE 100지수는 33.40포인트(0.79%) 하락한 4217.4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 40지수는 30.36포인트(0.92%) 떨어진 3280.34, 프랑크푸르트의 DAX 30지수도 3.30포인트(0.09%) 내린 3501.23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