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30년 정통현대맨 최용묵 사장
최용묵 사장(56세)은 스스로를 '야전 사령관'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현장을 중시하는 CEO다. 작업복을 입고 직접 생산라인에서 병목을 찾아내고, 업무프로세스 개선을 진두 지휘했다.
노동조합 간부를 비롯한 임직원들과 회사 앞마당에서 족구를 하고, 삽겹살에 소주를 마시며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길 좋아한다. 이같은 그의 경영방식은 현대엘리베이터에 15년 연속 무분규 노사문화로 이어졌다. 그는 그룹 경영전략팀 사장을 맡은 후 현장에 자주 내려가 보지 못하는게 아쉬운 점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알뜰 경영으로 유명하다. 겨울에도 사장실에 난로를 켜지 않고 두툼한 야전 잠바를 입고 추위를 견뎌낸다. 하지만 생산직 근로자들에게 컴퓨터를 지급하는 등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주변의 설명이다.
최 사장은 지난 1976년 현대그룹 공채를 통해 현대건설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현대강관, 현대차량, 현대상선 등을 두루 거쳐 2001년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직을 맡기까지 약 30여년간 현대그룹에만 몸담아온 정통 현대맨이다.
그는 지난 1984년 현대엘리베이터 창립과 함께 관리부장으로서 조직관리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이후 경리 자재 경영지원 등 재정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비서 출신이 1세대 가신경영인이었다면 최 사장은 정몽헌 회장 타계이후 현정은 회장 체제하에서 세대교체된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다. 그는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그룹 경영전략팀 사장으로서 그룹을 진두지휘하는 총사령관 역할을 수행했다.
합리적인 사고방식과 원만한 인간관계로 계열사 사장들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 침착하면서도 강력한 대처로 승리하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 사장의 경영철학은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놀 때는 즐겁게 놀자"다. 그는 형식을 따지기 보다는 실용성을 고려한 효율성을 강조한다. 업무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효율적으로 집중하고, 퇴근 후에는 직원들 각자 자기계발을 함으로써 회사도 개인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게 지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