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주식을 갖지 못한 초조함

[오늘의 포인트]주식을 갖지 못한 초조함

권성희 기자
2004.06.28 11:30

[오늘의 포인트]주식을 갖지 못한 초조함

약세를 보이며 종합주가지수는 770 초반대로 물러났지만 장을 지켜보는 투자자들 사이엔 상당한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다. 더 떨어질까를 우려하는 불안감이라기 보다는 바닥을 놓쳤다, 또 한번의 기회가 물 건너간 것 같다는 불안감이다.

그렇다고 지금 매수에 나서기도 망설여진다. 한 때 6자를 봐야 한다(600대로의 하락)는 심리가 팽배했지만 지금으로선 분위기가 반전, 720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높다. 바닥 매수 기회는 이미 지나가버린 것일 수 있다는 안타까움이 많다.

반면 매수하자니 기술적 반등에 그치고 저점이 낮아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긴 어려워 선뜻 나설 수가 없다. 지금 장은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보다 주식 비중을 확 줄여놓고 매수 시점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더 초조한 장이다.

지난주의 인상적인 반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선(770)은 이미 넘은 상태. 관건은 60일선(826.88)을 넘느냐 여부다. 김현태 우리투신 주식운용팀장은 "720~730에서 바닥을 확인하는 모습이고 지금은 이 반등이 기술적인 것인지, 아니면 상승세로의 회복인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820을 넘으면 상승 추세 복귀의 희망을 가질 수 있지만 800 언저리에서 등락하면 기술적 반등일 뿐이란 지적이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장세에 대해서는 모두 다 관망할 뿐 예단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뭐라 얘기하기는 모호하고"(김현태 팀장),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알프레드 박 제일투신운용 주식운용 부본부장)는 의견들이다. 30일 미국의 금리 결정 모임과 이라크 정권 이양, 국내 경제지표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어떤 행동에 나서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속 상승을 견인할 모멘텀은 없다

최승용 랜드마크투신 주식운용팀장은 "4, 5월에 주가를 끌어내렸던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긴축, 고유가 등은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동시에 악재 자체가 완화된 느낌"이라며 "이 때문에 반등이 좀더 갈 수 있지만 지속적 상승은 무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내수 부진, 부동산 가격 하락, 고용 불안 등 구조적 문제들이 시장에 좀더 반영돼야할 것이란 의견. 아울러 미국 관련해서도 "거시 모멘텀 둔화는 시장에 상당히 반영됐지만 개별 기업들의 실적 관련해서는 아직 하향 조정이 시장에 반영되지 못했다"며 "주가가 오르면서 이 격차가 해소되기 보다는 주가가 떨어지면서 격차 축소가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공격적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일투신의 알프레드 박 부본부장 역시 단기적으로는 확신을 못한다. 그러나 시야를 단지 한 달 앞으로만 넓힌다면 650으로 떨어질 확률보다는 850 위로 오를 확률이 높다는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2000년과 2002년 주가 하락시기와 확연히 다른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박 부본부장은 "2000년, 2002년 주가 하락 때와 가장 큰 차이점은 일본 경기가 지금은 매우 좋다는 점"이라며 "일본 경제가 호황이기 때문에 아시아 역내 무역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국내 경기에 지지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아시아 경기 호조세를 중국 효과로 제한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일본 효과가 미치는 긍정적 효과 역시 만만치 않다는 의견이다. 박 부본부장은 "중국을 제외하고도 한국의 무역수지는 흑자 상태"라며 "일본의 구조적 회복으로 인해 종합주가지수가 600대로 떨어질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10조원을 순매수한 뒤 많이 팔지 않은데 대해서도 "일본 효과로 인해 바닥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세계 뮤추얼펀드 중 주식형 펀드 비중이 51%인데 1998년에는 55%였다며 "미국 연기금들이 내부 요구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서는 주식형 비중이 55%까지 높아져야 한다고 보며 이 경우 한국으로 3조원 가량의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의 수급 측면에서도 자금 이탈 가능성보다는 소폭이나마 추가 유입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견이다.

올들어 증시의 변화를 바라보면 사람들의 일반적인 예상보다 한 걸음 더 빨리, 더 큰 보폭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증시의 반전 시점이나 저점, 고점을 예단하려는 노력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현 지수대에서 중기적인 방향성을 가늠하는 것만이 최선일 뿐이었다.

단기 반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소 다음주까지는 실적 기대감에 반등세가 지속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이다. 유망 종목으로는 말 그대로 반등이므로 낙폭이 심했던 IT와 화학, 조선 등 경기 민감주 중심으로 접근하라는 권고다.(우리투신 김현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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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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