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호전자(21,900원 ▼8,700 -28.43%)의 최대주주인 서룡전자가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로 부각된 주식 담보 대출(주담대)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총 1500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조기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담보 가치 하락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3일 성호전자에 따르면 최대주주 서룡전자의 주식 담보 대출액 3000억원 중 500억원을 다음 주 중 조기 상환할 계획이다. 서룡전자는 박성재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사실상 지배주주다. 앞서 서룡전자는 보유 중인 성호전자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으나, 최근 주가 조정 여파로 담보 가치 유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박성재 부회장은 "자체 보유 현금에 반도체 이외 영역의 계열사 매각 자금을 합쳐 500억원을 우선 상환하기로 했다"며 "이어 7월 중 추가로 1000억원 안팎을 상환해 전체 대출 비중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1500억원 규모의 조기 상환이 완료되면 서룡전자의 재무 안정성은 크게 강화된다. 담보 비율 200% 기준 필요한 담보 가치가 기존 6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어들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오너가 보유 지분율 등을 고려할 때, 상환 이후 반대매매 대상 주가 한계선이 8000원 아래로 대폭 낮아져 리스크가 사실상 소멸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를 통한 주가 방어도 진행 중이다. 서룡전자가 최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핑거는 1400억원을 상회하는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이미 장내에서 성호전자 주식 50억원어치를 매입 완료했다. 핑거는 향후 추가로 50억원 규모의 장내 매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일 코스닥 시장에서 성호전자 주가는 담보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 우려 등 시장의 과도한 불안감이 반영되며 전 거래일 대비 28.43% 하락한 2만1900원에 장을 마쳤다. 회사 측은 이번 대규모 차입금 상환과 추가 담보 제공, 계열사 지분 매입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주가 안정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업인 반도체 사업 부문의 성장세도 순항 중이다. 박 부회장은 "ADS테크가 올해 연간 목표한 수주를 상반기 80% 이상 달성했고 7월이면 10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ADS테크를 필두로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 순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