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지주사 다음 테마는 우선주"

[오늘의 포인트]"지주사 다음 테마는 우선주"

권성희 기자
2004.10.11 11:50

[오늘의 포인트]"지주사 다음 테마는 우선주"

개인이 장을 약보합세로 유지시키며 낙폭 확대를 막고 있다. 현물시장에서 기타법인으로 분류되는 자사주 매입을 제외하고는 개인이 유일하게 주식을 사고 있고 선물시장에서도 개인의 매수로 베이시스가 개선되며 프로그램 매수를 유도하고 있다.

거래소시장은 오늘(11일)까지 3일째 약세. 쉬어가는 장세인데다 이번주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분기점에 도달한 미국과 일본 증시의 향방 등을 감안하면 조심스러운 시기다. 추가 상승이냐 조정이냐 단기 분기점에 도달한 상태에서 개인의 막판 '사자'가 혹시 단기 끝물을 잡는 것은 아닌지 다소 불안하다.

단기적으로 증시는 쉬어갈 때도 됐다. 720에서 890까지 거의 쉼없이 170포인트가 급등했고 미국 증시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조정 양상이며 유가 상승도 슬슬 부담이 되고 있다. 일본 증시가 삼각 수렴형을 약간 상향 이탈, 빛을 던지고 있지만 오늘 휴장이라 방향성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올 4분기 장세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다. 3분기 이익이 나쁘다는 것은 다 알지만 실적 하락폭이 어느 정도일지, 기업들의 향후 실적 전망이 어떤지에 따라 증시는 악재가 다 노출됐다며 부담을 털고 일어설 수도 있고 예상보다 나쁘다며 지금까지 랠리를 '가짜'라고 치부하고 아래로 완전히 방향을 틀 수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현재 증시는 수급장인데 수급장이 장세 판단이 가장 어렵다"며 "기업 실적이 나아지는 추세면 주식을 매도한 다음이라도 비싼 가격에 다시 사들이겠지만 지금은 실적이 하향되는 추세인데 주가는 강세라 재매수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이런 강세가 언제까지 유지될 것이냐 지금으로서는 확신하기 어렵고 이번 실적 발표 기간에 증시가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주가 수준은 높은데 경기나 실적은 확신할 수 없으니 사기가 부담스럽고 차익을 실현하자니 수급장에서 더 오를 수도 있을 것 같아 과감하게 주식을 처분하기도 망설여진다. 이럴 때 '주식 투자란 지수가 오를 때나 떨어질 때나 언제나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치 투자자들은 우선주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올라 시가배당률이 1~2달전의 6~7%에서 최근엔 5% 남짓으로 떨어졌다"며 "배당주가 안전자산이지만 수익률이 너무 낮은 은행 예금 및 채권과 수익률은 높을 수 있지만 리스크도 큰 주식 사이에서 중간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주는 이제 주식이라기 보다 예금 및 채권의 대안 자산으로 부각되기 때문에 배당금 지급이 끝난 뒤라도 배당락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런 배당주의 성격을 가지면서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매력적인 자산으로 최 대표는 우선주를 꼽았다. 최 대표는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저평가되는 이유는 경영권이 없다는 점 하나 뿐"이라며 "최근 기업들의 경영 투명성이 높아졌으므로 보통주의 경영 프리미엄이 낮아지면서 우선주 재평가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주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공감을 얻으면서 지주사의 한단계 레벨업이 일어났듯이 우선주 역시 한단계 레벨업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최 대표는 "CJ 같은 경우 우선주가 보통주 주가의 절반 수준"이라며 "시가 배당률을 따지면 우선주가 더 높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주가가 낮아 배당수익률이 더 좋다는 점도 장점이지만 주가 상승 여력 측면에서도 보통주보다 매력적이다. 한 투신사 주식운용팀장(역시 가치투자자)은 "약세장에서는 보통주와 우선주 괴리가 확대되고 주가가 강세를 보일수록 이 괴리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며 "IMF 위기 때 우선주는 보통주 주가의 40% 남짓에 불과했고 현재는 50%가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세장일 때는 우선주가 보통주 주가의 75%까지 회복된다고 이 팀장은 지적했다.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경우 상승 탄력이 보통주 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경영권 투명화가 시장의 평가를 받을 경우 증시가 약세장이든 강세장이든 관계없이 우선주와 보통주의 괴리 축소가 일어나며 우선주가 리레이팅(재평가)될 수 있다. 지배구조 개선이 높이 평가받고 있는 SK를 보자. SK 보통주는 5월 중순 저점 3만5000원 가량에서 최근 최고가 5만9300원까지 주가 상승률이 69.4%였다. SK 우선주는 5월 중순 저점이 1만6000원이었으며 9월1일까지 2만1000원으로 소폭 올랐다. 그러나 9월1일 이후 주가가 폭등, 지난주 금요일 4만97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SK 우선주의 주가 상승률은 5월 저점 기준으로는 210%, 9월초 기준으로는 137%다. VIP투자자문 최 대표는 "SK 우선주의 폭등은 지배구조 개선에 따라 경영권 프리미엄이 낮아지면서 우선주가 보통주와의 괴리 축소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태평양처럼 배당수익률이 높지 않은 종목이라고 해도 우선주가 보통주와의 갭 축소로 리레이팅될 경우를 감안한다면 여전히 매력적이다. 현재 태평양 보통주 가격은 23만6000원인 반면 태평양 우선주는 7만1500원으로 1/3 수준도 안 된다.

우선주의 주가 상승 여력은 우선주 배당수익률이 채권수익률보다 높은 경우에는 더 두드러진다. VIP투자자문 최 대표는 "우선주 가운데 시가배당률이 6~7%에 달하는 종목이 많다"며 "이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느니 차라리 채권수익률이 4% 남짓이므로 채권을 발행, 자금을 조달해 우선주를 소각하는 편이 자금운용 측면에서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주는 경영권이 없다는 것 외에는 보통주와 같다. 주가가 보통주보다 낮고(사실 아직까지 거의 주가가 움직이지 않은 우선주도 많다) 배당수익률이 보통주보다 높은 편이란 점을 감안하면 하락 리스크도 낮은 편이다. 이런 점에서 이미 많이 오른 보통주 배당주에 뒤이어 우선주가 예금 및 채권과 주식 사이에서 적정 수익률-적정 리스크 상품으로서 부각될 수 있다. 지주사 다음 테마가 우선주가 될 것이란 관측이 가치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우선주에 관심을 돌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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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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