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조정 있다면 마지막 매수 기회"
시장의 급락과 외국인들의 순매도 지속 등으로 불안 심리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13일) 증시는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오전에만 1200억원이 넘는 순매도로 대응,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은 4일째 순매도. 기관들이 사고 있지만 그리 적극적이지 않고 개인이 최근 4일간 순매수로 대응 중이다.
현재 시장은 낙관과 비관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실 노출된 재료 자체가 호재와 악재가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런 현상이다. 호재는 저금리로 인해 주식의 매력도가 높아져고 적립식 펀드와 연기금 등으로 국내 수급이 개선되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며 중국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 등이다. 반면 악재는 고유가, 글로벌 경기 둔화, 국내 수출 증가세 둔화,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내수 등이다.
낙관하는 사람들은 호재 쪽에, 비관하는 사람은 악재 쪽에 무게 중심을 더 두고 있을 뿐이다. 한 선물 투자자는 "시장 재료 자체가 호재와 악재가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어떤 재료를 보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지므로 재료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재료는 보지 않고 주가의 리듬에 따라 투자하고 있다는 것.
그렇다면 주가의 리듬은 차트를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이 선물 투자자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급락이 시작됐던 올 4월 이후 현재까지 2번의 중요한 갭을 보였다. 하나는 4월29일의 갭 하락(전일 종가 901.83)이었고 또 하나는 10월4일의 갭 상승(전일 종가 846.01)이었다.
이 선물 투자자는 "증시가 4월29일의 갭 하락분을 먼저 메우느냐, 즉 갭 하락 전일 종가 902 가량을 회복하느냐, 아니면 10월4일의 갭 상승분을 먼저 메우느냐, 즉 846까지 먼저 떨어지느냐에 따라 시장의 방향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증시가 밀리더라도 902를 먼저 회복한 뒤에 떨어진다면 대세 상승 관점이 유효한 것이고 902를 터치하지 못하고 846까지 밀려버리면 올 연말까지 증시는 박스권내 등락만 반복할 것이란 의견이다.
이 선물 투자자는 "시장의 리듬상 4월29일의 갭 하락분을 먼저 메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어제 60일 이동평균선이 120일선을 상향 돌파하는 장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는 점이 단기 시세와 관계없이 중기적으로 시장이 매우 좋을 것이란 사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시장에 낙관과 비관이 팽팽히 맞서 있는 것은 120일선은 하락 중이고 60일선은 상승 중이면서 중기 추세선들 자체가 매우 혼조세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일년 추세선인 240일선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따라서 "현재 중기 추세선들이 수렴 과정 중에 있는데 장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고 240일선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에서 수렴될 가능성이 좀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리 고점을 예단하지 말고 시장 리듬에 따라 상승 쪽으로 대응하는 것이 좀더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 투신사 주식운용팀장은 "국내 경기, 세계 경기가 둔화 중이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국내 기업 전망은 매우 밝기 때문에 하락세도 제한적"이라며 "780~880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팀장은 "늦어도 내년 중반이면 선진국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경기 사이클을 감안한다 해도 올해 4분기 어느 때나 내년 1분기 사이에 본격적인 추세 상승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IT 가격 하락이나 내수 부진 등은 이미 노출된 재료이며 이제는 반전 시점만 기다리고 있다는 지적. 따라서 조정 때 매수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도 "저PER, 저PBR 주식의 리레이팅이 계속되고 있고 적립식 펀드와 연기금이 시장 기반을 튼튼하게 만들고 있어 시장을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며 "지수를 보지 말고 저평가된 종목 매수를 계속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실 IT주만을 제외하면 장이 매우 화려하다는 지적. 전날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도 "화려한 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화려하다'란 표현을 썼다.
한 기관의 주식운용팀장(720 때 은행주, 내수주 위주의 랠리를 예상했고 조정은 있을지언정 대세 상승 관점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은 "이번에 조정이 있다면 마지막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수 자체는 내년 1분기까지도 박스권내에서 지지부진할 수 있지만 종목을 찾아가며 꾸준히 사들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KT와 같은 무거운 주식도 30%가량 상승할 수 있는 강세장이 올 것이라고 본다"며 "주식 매수가 지금 두렵다면 배당수익률이 좋고 회사가 안정적인 KT 같은 주식을 지금 사둬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도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얼마전 '오늘의 포인트'를 통해 소개했던 한 투자자문사 사장의 말처럼 "국내 증시의 리레이팅은 외국인이 아니라 국내 투자자에 의해 이뤄질 것"이란 사실을 기억하자. 국내 증시의 수급 구조상 리레이팅은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 과매도 상태에서 벗어나 중립 정도로 이전하면서 일어날 것이란 지적이다.
지금 주식 갖고 있는 사람은 사실상 외국인과 국내 대주주 밖에 없다. 결국 국내 기관과 적립식 펀드를 중심으로 증시에 유입되는 개인 자금은 외국인에게서 주식을 사와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국내 매수 주체 중 하나인 기업의 자사주 매입도 꾸준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매도는 어쩌면 장기적인 수급 구도 변화상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외국인이 차익 실현 욕구를 느끼며 일부 핵심 종목을 파는 것(지금까지 사온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