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하락 리스크는 얼마나 큰가

[오늘의 포인트]하락 리스크는 얼마나 큰가

권성희 기자
2004.10.25 12:16

[오늘의 포인트]하락 리스크는 얼마나 큰가

유가 사상최고치 경신, 미국 다우지수의 연중 최저치 하락, 일본에서 지진 발생 등 악재들이 겹치며 단기적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종합주가지수는 800 초반까지 하락했다. 중요한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60일선(813선)까지 하회하고 있지만 외국인 매도가 빠르게 늘고 있지는 않은데다 프로그램 매물도 정체되면서 증시의 추가 하락은 제한되고 있다.

이날 중요한 것은 오후에라도 60일선을 회복하느냐 여부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 60일선 하회는 조정이 좀더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일각에서는 800 붕괴, 700 중반까지 하락 등을 염두에 두며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수준에서 하락 리스크는 크지 않다며 매수 입장으로 접근하지는 않더라도 추격 매도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오종문 마이다스에셋 자산운용 상무는 "기술적으로 봤을 때 810 정도까지 하락은 가능하다고 봤다"며 "60일선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상무는 "그간 기술주가 증시 평균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했기 때문에 기술주쪽에서 모멘텀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전저점이 40만원 정도였는데 40만원은 지켜질 것으로 보며 이 경우 종합지수도 800 언저리에서 조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시가 급락할 때는 이상하게도 일본의 지진과 같은 예상치 못한 사건까지 생겨 하락 압력을 강화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주가가 상승할 때는 예상 외의 호재까지 나오며 상승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들이 해석하기 나름이란 것이며 중요한 것은 투자자의 판단이란 점이다.

이기웅 산은자산운용 상무는 "소버린의 임시 주총 소집 요구에 SK가 반등하고 있는데 덩달아 지분 구조가 취약한 현대상선과 카프로도 동반 상승 중"이라며 "이들 M&A 관련주가 선전하면서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주가가 급락하면 늘 그렇듯 악재가 부각된다"며 "외국인이 계속 팔고 있어 불안하다고 하지만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매도를 제외하면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큰 의미를 부여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주가가 오를 때 오버슈팅이 있는 것처럼 떨어질 때도 오버슈팅이 있을 수 있다"며 "이 오버슈팅이 어느 정도까지 갈지 모르지만 시장 흐름을 쫓으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수익을 내지 못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2~3년간 저점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기 때문에 이 수준에서 추격 매도할 필요는 없으며 지수 하락이 불안해도 자신의 포트폴리오와 종목 선택에 자신감만 있다면 가만히 있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차트를 중시하는 약세론자들도 종합주가지수의 저점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며 "이런 차트상의 추세를 감안할 때 종합주가지수는 많이 떨어져봤자 지난해 저점 위에서 하락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많이 하락해봤자 700 중반까지 내려갈 것이냐 800에서 반등할 것이냐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종합주가지수는 10년간 저점은 높아지고 고점은 낮아지면서 삼각 수렴형의 모양을 보이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삼각 수렴형의 저점이 깨진다면 그야말로 쇼크라고 이 팀장은 밝혔다. 이 팀장은 따라서 삼각 수렴형 저점이 깨지지 않는 선에서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720에서 890까지 상승폭의 60% 조정이라면 780, 50% 조정이라면 800"이라고 지적했다. 또 "상승폭의 60%를 반납하는 780까지 조정받는다면 많이 조정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을 매우 낙관적으로 봤던 한 기관투자가는 "거시경제 쪽에서 자꾸 문제가 생기는데 거시쪽이야 워낙 예단하기 어려운 문제가 아니냐"며 "거시가 악화된다 해도 종목별로 보면 하락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투자가는 "특히 삼성전자나 LG전자, LG필립스LCD, 하이닉스 등 IT주의 경우 하락 리스크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예를들어 지금 삼성전자가 42만8000원 수준인데 40만원이 깨져 30만원 중반대까지 간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자 심리가 좋지 않고 외국인도 계속 팔고 있지만 종목별로 하락 리스크를 감안해 밸류에이션을 보고 접근하고 있다"며 "지금 700 초반을 우려하는 것은 너무 최악만을 고려한 시나리오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800 지지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시장이 대중의 기대와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800 붕괴의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긴 어렵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수준(800초반)에서 상승 여력이 제한적으로 보이는 만큼 하락 리스크 역시 크지는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800이 깨진다 해도 700대에서 오래 머물러 있느냐 빨리 반등하느냐 하는 점이다.

지수가 떨어져 지속적으로 700대에 머무른다면 지금이라도 다 팔아버려야 하겠지만 빠르게 회복 가능하다면 매도를 자제하고 매수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증시를 낙관하는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런 점에서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서 경제와 증시를 가장 비관적으로 보는 CSFB증권조차 OECD 경기선행지수가 내년 1월에는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증시는 경기선행지수에 선행한다)은 염두에 둘만하다. 또 모간스탠리는 2달간 조정은 있겠지만 내년엔 지속적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를 대변하는 일본 증시가 강도 높은 지진과 사상자 발생으로 인한 충격으로 2.2% 급락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보다 더 큰 비율인 2.3% 하락하고 있다.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아시아 증시에서 하락률이 가장 크다. 지진 충격이 있는 일본 증시보다 더 심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투자 심리가 온탕과 냉탕을 빠르게 오가며 주가가 떨어질 때 더 많이 비관하는 경향이 있다는 의미다.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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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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