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상승 추세로 턴(Turn)?"
강세론자들에게 오늘(11월1일)은 증시 향방을 결정짓는데 매우 중요하다. 오늘도 지난주말의 강세를 이어간다면 증시가 이미 지난주의 801을 바닥으로 상승 반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순엽 현대해상투자자문 선임 펀드매니저는 "오늘 증시가 강세로 마감한다면 이미 증시는 단기 바닥을 치고 오름세로 전환했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며 "문제는 850~860 돌파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펀드매니저는 "850~860을 가뿐히 돌파한다면 곧바로 전고점(890선)을 뚫고 올라갈 것이고 850~860에서 조정을 받는다면 다시 800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선이라는 큰 변수가 걸려 있어 어느 쪽이라고 확실하게 말은 못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850~860에서 조정을 받는다면 이게 전고점을 뚫고 올라가는 상승 사이클에서 단기적인 마지막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박 펀드매니저는 또 "이번 조정에서 800을 지킨다면, 혹은 800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에서 조정을 마무리한다면 증시는 7월 저점을 바닥으로 톱니바퀴식 상승세를 보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증시를 낙관하는 입장인데 특히 연말까지 강세를 예상하는 이유는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의외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며 버티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는 전기전자(IT)가 미국에서는 통상 4분기에 계절적 강세를 보인다는 점, 철강과 화학 등 중국 관련주들이 고점에서 떨어지면서 자금이 IT주로 유입되는 교차 매매가 나타내고 있다는 점, 기술주를 포함한 경기 민감주의 밸류에이션이 비싼 수준이 아니란 점 등이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도 "8월초부터 최근까지 종합지수가 180포인트 올랐다가 상승폭의 50%인 90포인트 하락한 뒤 반등을 시도 중"이라며 "조정폭이 감내할만한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시장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지금 시장의 중심은 실적 모멘텀이 아니라 자산 재평가이며 이런 자산 재평가 측면에서 주가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약세장이라면 주가가 쭉 빠져야 하는데 현재 장세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IMF 위기 때 타격을 심하게 받았던 기업들이 최근 소생하면서 IT주의 부진을 메워주고 있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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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시장의 가장 큰 변곡점은 LCD 가격이 바텀-아웃(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하는 시기"라며 "LCD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한다면 이 때는 시장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CD 가격의 바텀-아웃 시기는 올 4분기에서 내년 2분기까지 전망별로 차이가 많다.
현대해상투자자문의 박 펀드매니저도 "경기가 좋지 않고 이익 모멘텀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올해 철강, 화학, 제약, 건설, 은행 등의 이익 모멘텀은 오히려 강해졌다"며 "사실상 이익 모멘텀이 감소한 업종은 IT며 IT 때문에 지수가 못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설사 탑라인(매출)이 늘어나지 않는다해도 바텀라인(비용 구조) 개선으로 인해 이익이 늘어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9월 산업동향을 두고 경기가 하강을 계속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은데 이에 대해 반론도 제기됐다. 거시경제 약세를 이유로 증시를 약하게 보는 의견에 대해 경기가 이미 바닥을 치고 돌아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반론이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은 "경기선행지수를 가장 중요한 지표로 보고 있다"며 "경기선행지수의 전년 동월비는 9월에도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전월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선행지수는 7월에 111.5로 바닥을 치고 8월에 111.7, 9월에 112.0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김 실장은 "한국은 경기선행지수를 아직도 전년 동월과 비교하고 있으나 미국은 전월비로 비교한다"며 "고속 성장 때는 전년 동월비가 중요하지만 경제가 안정적인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면 전월 비교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경제도 4~5%의 안정 성장 국면에 접어든만큼 경기선행지수의 절대적인 수치와 전월과 비교했을 때의 흐름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실장은 "종합주가지수가 7월에 700초반에서 바닥을 쳤듯 경기선행지수 절대적인 수치도 7월에 바닥을 쳤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물론 여전히 증시에 대해 조심스럽게 보는 의견도 있다. 거시경제에서 회복 신호를 발견하지 못하겠다는 의견이다. 한 외국계 투신사 주식운용팀 임원은 "올해말까지는 저금리에 기업 ROE 상승 추세, 배당수익률 상승 추세, 연말까지 연기금의 자금 집행분 등을 감안할 때 증시가 의외로 강할 수 있지만 이번 강세 때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미국과 중국의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서 금리 인상이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 금리가 높아지면 결과적으로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국내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내년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이 임원은 "글로벌 경기 전망이나 국내 내수가 밝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만 강세니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강할 수 있지만 이 때 주식 비중을 좀 줄여놓아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내외적인 리스크 요인이 주가에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는 의견이다.
한 쪽에서는 톱니바퀴식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낙관하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반등이야말로 주식 비중을 줄일 수 있는 기회라고 지적하고 있다. 낙관과 비관이 극단으로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낙관과 비관의 엇갈림 속에서 11월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월에도 저점이 전저점을 깨지 않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중단기적으로 낙관 쪽에 무게 중심이 더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感보다 계기판보고 투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