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매수 관점에서 봐야 한다

[오늘의 포인트]매수 관점에서 봐야 한다

권성희 기자
2004.11.04 11:46

[오늘의 포인트]매수 관점에서 봐야 한다

미국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깨끗하게 패배를 승복하면서 미국 대선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이 덕분에 미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나스닥지수가 2000선을 넘어섰으나 국내 증시는 전날(3일) 대선 불확실성 해소를 미리 선반영, 상승한 뒤 오늘(4일)은 소폭 조정이다.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고민에 빠졌던 주식 매니저들은 이제 오히려 편안해진 모습이다. 거시경제적인 요인과 전기전자(IT)주 실적 측면에서 900을 넘기는 어렵지만 수급 호전과 저금리 환경으로 800을 깨지도 어렵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듯하다. 900 가까이 가면 주식 비중을 좀 줄이고 800에 근접하면 주식 비중을 좀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대표는 "단기간 오름세가 가팔랐기 때문에 단기간 조정은 올 것으로 보지만 수급이 너무 좋아 밑으로 떨어질 여력도 별로 없다"며 "버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병익 한셋투자자문 전무 역시 "800~900 박스권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본다"며 "850 위에서는 보유 비중을 좀 줄이고 850 밑으로 가면 매수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사실은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장세에 동의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올라가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플러스자산운용 김 대표는 "내년은 모르겠지만 일단 연말까지는 시장이 괜찮아 보인다"며 "추세적 상승이나 추세적 하락 어느 것도 아닌 것같지만 길게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에 저점 매수 입장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셋투자자문 이 전무 역시 "800~900 박스권이라고 보지만 점진적으로 올가가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며 "현재 지수대(850)에서 주식을 매도하면 나중에 당황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며 지금은 주식을 안 갖고 있는 것보다 보유하고 있는게 마음이 더 편한 상황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펀드매니저들도 점점 더 시장의 모멘텀보다는 종목 집중적인 투자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올들어 시장은 과거 종합주가지수의 패턴, 오를 때 쭉 올랐다가 떨어질 땐 대책없이 쭉 내려가는 식의 추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해균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종목을 고민할 뿐 시장 타이밍을 하지 않는다"며 "시장에 따라 주식 비중을 크게 늘렸다 줄였다 하지 않고 꾸준히 일정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물론 시장을 보긴 하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여러 변수들이 각 기업의 펀더멘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관심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 역시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등 종합지수가 치고 올라갈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국내 기업들의 구조가 플러스 현금흐름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금리가 유지되면서 주식에 호의적인 환경이 굳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차티스트인 LG투자증권의 이윤학 연구위원은 "차트 흐름상 가장 확률이 높은 시나리오는 11월초 반등, 이후 조정으로 저점 확인, 재반등이라고 본다"며 "11월에 저점이 나올 경우 올해 최저점인 7월의 720만 깨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 경우 저점이 올라가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증시 전망은 크게 낙관적이라는 의견이다.

이 연구위원은 "물론 10월달의 800이 저점이 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20일 이동평균선이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어 800을 저점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시기 상조"라며 "종합지수가 860을 넘어서고 20일선도 상승 반전한다면, 그래서 800 저점이 확인된다면 장은 아주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약하자면 종합지수가 720을 깨고 내려가면 완전히 망가지는 장세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800을 깨지 않을 경우 종합지수 상승세가 매우 가파르면서 예상 이상의 강세장이 빨리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연구위원은 한번 800을 깨고 780 더 나쁘면 750 정도까지 조정을 받다가 상승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IT주가 살아나지 않는한 종합지수 자체의 상승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들이 IT 비중이 국내보다도 더 높은 대만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수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물론 11월 MSCI지수에서 대만 비중 확대가 있긴 하지만)과 대만의 삼성전자라고 할 수 있는 TSMC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일단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속에서 화려한 종목 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다. IT주에 대해서도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해서 매수에 적극 나서기에는 부담되고 경기 역시 회복 조짐이 없어 800~900 박스권에서 저점 매수-고점 매도로 대응하겠다는 대답들이다.

그러나 올 여름까지 국내 경제와 증시를 매우 비관적으로 봤던 한 투자자문사 사장은 "비관론을 버렸고 장을 아주 좋게 본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도 좋지만 내수도 바닥권이라 더 나빠질 것이 없으며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불확실하게 보는 견해가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회복이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결론은 지금 장세는 매수 입장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증시에서 무엇인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혹은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패턴이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시황 전망에 조심스러운 매니저들조차 주식 투자는 할만한다고 말하고 있다.

나스닥지수가 하방경직성을 끈질기게 과시하더니 2000선을 넘어섰다. IT주가 예상치 못하게 반등한다면 시장은 급격하게 위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저점 매수-고점 매도가 자칫하면 고점 매도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 높은 고점에서 매수해야할 상황으로 돌변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조심스럽지만 주식 비중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주식 매니저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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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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