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3주택에서 2주택으로 바뀐 사연
하나은행이 28일 과열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나름대로'의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하나은행에서 3주택 이상 담보대출을 받는 고객에게는 0.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이 골자였습니다.
하지만하나은행의 이 발표를 보고 모 은행 관계자는 고개를 갸우뚱하더군요. 이미 3주택 이상 담보대출을 금지하고 있는 은행들이 상당수인데 3주택 이상 대출에 가산금리 부과하는게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냐는 반응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하나은행은 이날 오후가 되자 발표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가산금리 부과 대상을 3주택 이상이 아니라 2주택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요. 하나은행은 당초 3주택 이상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가산금리를 부과할 방침이었지만 사실상 현재 3주택 이상 담보대출이 별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내부적인 지적에 갑작스럽게 2주택 이상으로 변경한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5월 중순 금융감독원의 주택담보대출 과열경쟁 자제방안이 나온 이후 대부분 은행들이 3주택 이상 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만 승인해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3주택 이상 담보대출에 가산금리를 부과해 봐야 전체적인 담보대출에 별다른 영향을 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이왕 은행권에서 선도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자제 대책을 내놓을 거라면 해봐야 별로 티도 안나는 3주택 이상보다는 확실히 효과 를 볼 수 있는 대책을 쓰자는 거죠. 게다가 하나은행의 이번 대책이 앞으로 담보대출 늘리기를 자제하겠다는 전략하에 나온 것이기에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 필요했던 겁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앞으로 주택담보대출은 가능한 은행 자산이 늘어나지 않도록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을 중심으로 판매키로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은 하나은행이 판매대행만 해주는 상품이기 때문에 은행 건전성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은행이 2주택 이상 담보대출에 대해 가산금리를 부과하겠다고 변경하자 고개를 갸우뚱했던 모 은행 관계자도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자칫 하나은행의 선도적인 대책이 탄두도 없는 공포탄으로 끝나 버릴 수도 있었던 사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