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하나금융 정관의 의미?

[현장클릭]하나금융 정관의 의미?

김진형 기자
2005.08.0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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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하나금융 정관의 의미?

회사에는 정관이라는게 있다는 것은 다 아시죠. 보통 회사의 정관 맨 처음은 '이 회사는 ****회사라고 한다'라고 시작합니다. 회사의 이름을 정하는 거죠.

하지만 금융지주회사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하나은행이 최근 (가칭)하나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주주총회를 소집하면서 공개한 정관에는 이색적으로 '전문(前文)'이 있습니다. 하나금융지주의 정관 1장 1조도 '이 회사는 주식회사 하나금융지주라 한다'라고 시작하지만 이보다 앞에 별도의 내용을 만들어 삽입한 겁니다.

전문은 "이 회사는 초우량 복합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하여 고객·주주·직원 가치의 극대화와 사회적 책임을 구현하고, 관계회사들의 자율 경영을 최대한 지원함과 동시에 건전한 성장전략을 지향하여 금융산업의 발전에 기여함을 그 설립목적으로 한다."로 되어 있습니다.

복합금융서비스, 고객·주주·직원가치 극대화, 사회적 책임, 건전한 성장전략, 금융산업 발전 기여 등은 많은 금융회사들이 흔히 내거는 문구입니다. 하지만 '관계회사들의 자율 경영을 최대한 지원함'이라는 문구는 유독 눈길을 끕니다. 이 문구는 금융지주회사를 준비하고 있는 하나은행 경영진들의 고민이 그대로 녹아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금융산업의 국제적인 트랜드지만 많은 지주회사들이 자회사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특히 지주회사 내 특정 자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경우에는 이같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더구나 은행이 벌어서 지주회사를 포함해 다른 자회사까지 먹여 살리는 상황이라면 은행 임직원들의 입장에서 지주회사가 탐탁치 않을 것 입니다. 하나금융지주회사의 회장에 내정돼 있는 김승유 현 하나은행 이사회 의장도 이 문제를 가장 크게 고민해 왔습니다. 김 의장은 "국내 및 해외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 가장 모범적인 지주회사 모델을 만들겠다"며 "지주회사가 자회사에 군림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에 포함된 '관계회사들의 자율경영 최대한 지원'이라는 문구도 김 의장이 지시해 삽입됐다고 하네요. 회장 스스로가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고 실제로 실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확인시키기 위한 것이죠.

새롭게 출범하는 하나금융지주회사가 '지주회사는 옥상옥(屋上屋)'이라는 일부의 비판을 잠재우고 모범적인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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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진형 금융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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