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증권사의 미수거래제도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장이 급락을 거듭하면서 미수를 끌어다 주식 투자를 한 사람들의 손실이 이만저만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기자는 개인투자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장기투자자 어쩌고 운운하면서 미수거래로 단타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도대체 언론은 뭐하고 있느냐. 개인투자자의 주식계좌를 깡통으로 만드는 미수거래제도를 못하도록 여론 조성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항의전화였다.
최근과 같은 분위기라면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종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바라보며 생계형 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미수거래제도에 대한 원망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가 상승세를 타던 지난해, 언론에 나온 미수거래제도 관련기사가 ‘가뭄에 콩 나듯’ 듬성듬성 있는 것을 보고 과연 최근 증권사 미수거래제도에 대한 혹독한 비평이 객관적인 시각에서 나온 것들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미수거래는 말 그대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이다. 최근같이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선 독이 되지만 작년과 같은 상승장에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산의 최고 4~5배 이상을 투자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미수거래제도가 문제로 지적되는 이유에 대해 증권사들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일부 증권사 중에선 새로운 증거금제도까지 도입해 가며 자사의 취약한 위탁점유율을 올리고 수익도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이 같은 의도를 가지고 있든 없든 결국 미수거래가 시장 하락시 독이 될 수 있음에도 무리한 투자를 한 것은 투자자들이다. 증시가 안정을 되찾아 다시 상승세를 탈 때 미수거래제도에 대한 규제를 다시 완화해 달라는 투자자들이 없을지 사뭇 궁금하다.
주식투자로 돈 버는 것은 나의 실력 때문이고, 돈 잃는 것은 잘못된 제도 탓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올바른 투자자의 태도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