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현대아산, 봄은 왔지만…

[기자수첩]현대아산, 봄은 왔지만…

김경훈 기자
2006.02.14 08:37

"봄이 오면 모든게 잘 될겁니다"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이 지난 5일 검단산 산행에 올라 한 말이다. 최근 가시화 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에 동행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때까지 북에 가지 말란 말이냐"라는 의미심장한 응대로 자신감을 드러냈던 윤 사장이다.

윤 사장의 자신감이 현대아산의 봄을 앞당긴 것일까. 윤 사장이 지난 8일 전격 방북길에 올랐다.

2박3일간의 방북을 마치고 돌아와 기자회견을 연 윤 사장은 현대아산이 제안한 금강산 종합개발 계획을 북한이 수용했다는 소식을 풀어놓았다. 또 상반기 중에는 내금강 구경길이 열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 사장의 방북을 계기로 그동안 부두에 정박돼 있던 윤만준 현대아산호(號)는 닻을 올렸다. 현대아산은 북측이 윤만준 사장을 대화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데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해 김윤규 전 부회장 사태로 북측에 '야심가'로 지목된 윤 사장이 5개월간 북한 땅에 발도 들여놓지 못했던 터라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바닷길이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현재 북측에서 내부검토 중인 금강산 개발 종합계획의 실현을 위해서는 군부의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2조원이 넘는 투자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큰 과제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처음으로 5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남북경협 사업을 지속·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회사가 이익을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던 윤 사장. 굳이 이 말의 의미를 되새기지 않더라도 현대아산에게 2006년은 그 어느 해보다 의미있는 한해가 돼야한다.

윤 사장은 지난 5일 검단산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이 편안했던 것처럼 올해는 순탄한 길이 펼쳐지길 바란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의 기대와 바람이 금강산 관광 확대와 남북경협사업의 활성화라는 결실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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