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검찰 7시간30분간 론스타 압수수색

[현장]검찰 7시간30분간 론스타 압수수색

임동욱 기자
2006.03.30 18:13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전격 압수수색을 벌인 론스타코리아의 사무실은 겉으로 적막감조차 감돌았다. 그러나 굳게 닫힌 불투명 유리문 안에서는 론스타의 서류들이 사과박스 38개와 검찰 플라스틱 박스 4개에 나눠담기고 있었다.

검찰은 30일 오후 4시50분 푸른색 운반카트에 론스타와 허드슨 어드바이저 코리아에서 압수한 박스 42개를 싣고 스타타워 1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약 20여개의 사진기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현대 카운티 승합차에 옮겨진 론스타의 자료들은 곧바로 대검찰청으로 떠났다. 검찰이 오전 9시30분 론스타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시작한 지 약 7시간30분만이다.

대검찰청이 론스타 코리아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힌 시간은 오전 11시 경. 오후 12시 론스타와 허드슨 코리아의 사무실이 있는 역삼동 스타타워 30층에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취재진들로 발 딛을 틈이 없었다.

그러나 굳게 잠긴 문은 열릴 줄 몰랐다. 다만 문 건너편에서 간간히 들리는 대화 소리를 통해 검찰이 증거자료 확보를 위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 감지됐다. 스타타워 측은 보안요원 3명을 30층에 상주시키며 삼엄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당초 론스타코리아 사무실은 투명 유리문으로 외부와 차단돼 있었으나 이날은 사무실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는 재질의 유리문으로 바뀌어 있었다. 심지어 유리문 틈조차 스폰지 소재로 막아 내부의 움직임을 전혀 들여다 볼 수 없었다.

점심시간이 지나도 론스타의 문이 열리지 않자 취재진들은 사무실 내 비상엘리베이터가 있는 점을 감안, 지하주차장까지 내려가 검찰 차량을 수소문하기도 했다. 검찰 차량은 건물 뒷편에 주차돼 있던 미니버스였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상황이 오후 들어 계속됐다. 스타타워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취재진을 돌아보며 론스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일부 직원들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에 매입한 것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며 "벌어들인 돈이 몇 조원에 달한다는데 엄청난 규모에 말문이 막힌다"고 수군거리기도 했다.

한 직장인은 "론스타가 스타타워를 팔았다던데 아직 이 건물에서 안 떠났냐"면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오후 4시25분 스타타워 보안요원들이 포토라인을 설치했다. 붉은 색 천으로 덮힌 쇠사슬과 황금빛 봉으로 설치된 포토라인을 보고 일부 사진기자들은 "혹시 검찰이 나오면서 영화제 시상식에 온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며 우스개 소리를 하기도 했다.

포토라인이 설치되자 11명의 보안요원이 그 앞을 지켰다. 기자들도 검찰이 압수수색을 곧 마치고 철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카메라를 조준했다.

검찰 직원들은 비상엘리베이터를 통해 내려와 곧바로 준비된 차량에 박스들을 옮겼다. 각 박스 상단부에는 '압수품목 리스트'와 '허드슨 14' 등 식별 표시가 쓰여져 있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의 열띤 경쟁 속에서 사진기자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검찰 측은 무엇을 찾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상대로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리고 검찰의 버스가 떠난 스타타워는 다시 일상의 평온함을 되찾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