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변수는 조정기와 맞물린 것…경기둔화 우려가 더 커"
증시가 연이은 외부 변수로 주춤하고 있다. 태국의 쿠데타 발발이 미풍이었다면 중국의 위안화 변동폭 확대, 미국 FOMC 금리 동결 등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 조짐은 돌풍으로 다가왔다.
22일 코스피지수는 1348.38로 마감, 전날보다 18.41포인트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며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졌고 외국인은 전기전자를 집중 순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태국 쿠데타 사실이 알려진 20일 코스피지수는 1366.44로 마감, 전날보다 7.51포인트(0.55%) 떨어졌었다.
22일의 약세장은 환율 이외에 전날 9월 미국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이나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뉴욕증시의 하락, 이날 아시아 증시 약세 등이 종합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모두 외부 요인이라고 할 만 하다.
하락의 원인을 외부 변수 외에 경기와 최근 상승에 대한 반락 등 또다른 곳에서 찾는 견해도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조정을 받을 시기에 환율 변수가 불거진 것일 뿐 원화 강세가 두려워할 만한 변수는 아니다"라며 "이보다 최근 조정은 환율보다 경기둔화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환율과 상관없이 지수가 1400에 근접하면서 피로감을 드러내는 상황"이라며 "특히 환율에 민감한 전기전자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나 실적이 환율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정론에 못지 않게 긍정적 견해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원화의 강세에 대해서도 일시적인 요인도 많은 만큼 추세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을 바탕으로 한다. 계절적 환전수요 증가 등 단기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고 있는데다 한국의 경상수지가 가파르게 조정을 받고 있고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되면 다시 달러화 자산의 수요가 늘기 때문에 원화 강세의 추세적 움직임이 쉽지 않다는 것.
대신증권 천대중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주도주가 정보기술(IT)주 등 수출주였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환율하락의 단기적 효과가 강하게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면서도 "환율하락의 부정적 효과는 시장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상쇄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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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도 "환율하락이 시장에 본격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기보다는 미국의 금리동결과 내달부터 본격화될 실적발표철 사이의 모멘텀 공백기에 등장하면서 실제보다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시장은 급등후 조정의 성격이 강하며 내주에는 시장이 다시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주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천대중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달러약세 기조가 불가피하고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이 지속되는 만큼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클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최근 수익률이 섬유.의복, 음식료 업종에 긍정적 관심이 필요하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전기가스.통신업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외부 변수 외에 실적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는 대세다. 최성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주된 관심은 경기흐름의 최종 정보인 기업실적으로 빠르게 이전하고 있다"며 "실제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부정적 서프라이즈가 나온다면 이는 주가와 밸류에이션의 괴리를 부각시키는 최대의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외부 변수의 궁극적 진원지인 미국에서는 수십년간 기업실적으로 대변되는 경제가 선거전반을 비롯한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경제 상황은 대선의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최대 이슈였다. 지난 1980년과 1992년 지미 카터와 아버지 부시는 경제 부진때문에 재선에 실패했다. 특히 1992년 무명의 아칸소 주지사 빌 클린턴은 "문제는 바로 경제야, 이 바보야(It`s Just the Economy, Stupid)"란 한 마디로 걸프전에서 승리한 아버지 부시를 꺾었다.
경기 회복을 이끌어내겠다고 공언해 당선된 클린턴은 여러 추문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호황 때문에 성공적이었던 호시절의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들 부시도 이라크 침공과 9.11 사태, 힘의 외교 등에 따른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거듭 올려 과열을 꺾어야 할 정도의 호황 때문에 재선에 성공했다.
향후 국내 장세는 '문제는 바로 (기업) 실적'(It`s Just the Earning)이라는 함축적 표현으로 귀결될 만 하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FOMC이벤트가 마무리 되었기 때문에 향후 시장의 관심은 3분기 기업 실적으로 모아질 것"이라며 "3분기가 마무리 되고있기 때문에 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의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