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시위 등 굉음만 난무..희망·비전의 '역동' 기대

많은 국가들이 자국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국가를 상징하는 슬로건을 하나쯤은 갖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역동적으로 발전한 아시아 각국들은 국가적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하여 경쟁적으로 슬로건을 선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는 아시아 인구의 최대 계보인 중국계, 인도계를 포함하여 아랍계, 남방계 등의 다양한 아시아계 인종이 살아가는 것을 강조하여 ‘Truly Asia(진정한 아시아)'란 슬로건을 만들어 냈다. 이를 통해 지난 수년간 관광객 유치에 있어 대단한 홍보 효과를 보았다.
이만큼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인도도 ’Incredible India(놀라운 인도)'란 슬로건을 통해 극심한 빈곤과 고도의 발전이 혼재하는 신비한 느낌의 국가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다. 이 외에도 'Uniquely Singapore(유일한 싱가포르)', ‘Wow Philippine(와우 필리핀)' 등이 다 비슷한 맥락으로 지어진 국가적인 슬로건 들이다.
한국도 지난 2001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국가적 홍보를 위해 ‘Dynamic Korea(다이내믹 코리아)’란 영문 슬로건을 제정하였다. '다이내믹'이란 단어가 상당히 활기차고 역동적인 느낌을 주며 지난 수 십여 년 동안 한국경제의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을 표시하는 데 적절하다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였다.
사실 한동안 한국의 이미지를 대신한 ‘고요한 아침의 나라(Land of Morning Calm)' 보다는 '다이내믹'이란 단어가 주는 어감 자체가 훨씬 에너지 넘치고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의 이미지를 잘 나타낸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이내믹이란 단어는 단순히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이내믹이란 단어는 음악에서는 셈 여림을 나타내는 피아노, 포르테 등의 강약 연주를 지시하는 말을 의미한다.
다이내믹은 음의 강약을 조정하면서 리듬, 멜로디들과 어우러져 한편의 앙상블을 이끌어 내는 음악에 있어 양념 같은 역할을 하는 기능이다. 다이내믹이 방향을 잃을 때 음악은 조화를 잃은 혼란스런 소음 혹은 굉음 같은 것이 될 것이다.
최근의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우리의 '다이내믹 코리아호'는 방향을 잃고 표류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70~80년대 우리의 다이내믹은 민주화의 열망과 경제성장에 기반을 둔 다이내믹이었다.
매퀘한 최루탄 연기가 전국을 진동해도 국민들은 민주화를 위한 진통으로 이해하고 감내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제대로 대접을 못 받는 근로자들이 농성을 할 때 국민들은 공감하고 아픔을 함께 했다. 경제 성장이란 국가적 과제가 너무나 시급한 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금의 다이내믹은 방향이 안 보인다. 오리무중 속의 시끄러운 굉음이 난무하고 있다.
최루탄이 사라진 시위 현장에 각목과 죽창이 등장했다. 민주화를 위한 각목인지 통일을 위한 죽창인지 무엇을 위한 폭력시위인지 혼란스럽고 불안할 뿐이다. 매출액 200조원, 세계 1위를 넘보는 토요타 자동차는 스스로 임금을 동결한다는데 30조 매출인 우리의 자랑스러운 현대차는 파업 뉴스로 신문을 도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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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한 해 각오를 다지는 신년회장에서도 소화기가 등장했다. 상처를 입은 사장의 얼굴과 최루탄을 연상케 하는 소화기 분말이 뒤덮은 신년회장의 모습은 또 무엇을 위한 다이내믹인가?
1인당 국민소득 2만 불도 안 되는 나라의 초임이 국민소득 4만 불 수준의 일본 초임 수준이다. 경제는 지지부진한데 일본 물가가 한국보다 더 싸다고 일본 여행이 붐을 이루고 있다. 불과 100Km 바깥에서 핵실험을 하고 안보를 위협해도 놀라우리만큼 평온한 나라이다. 이해가 어려운 다이내믹이다.
정치가 과다한 나라, 정치논리가 경제논리에 우선하는 나라에서 수출액 3000억 불 돌파, 경제성장율 5% 달성은 차라리 경이롭기까지 하다. 다이내믹 코리아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는 도저히 흉내도 낼 수 없는 현상이다. 아마 다이내믹 코리아의 핵심역량은 다이내믹한 소수의 사람들보다는 묵묵히 일하는 조용한 다수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작금의 코리안 다이내믹을 보는 국민들은 미래에 대해 우려한다. 이러다 '다이내믹' 코리아가 '다이나마이트' 코리아가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는 농담을 하는 친구도 있다. 다이내믹이 방향을 잃고 도를 지나치면 터지고 사라져 버리는 다이나마이트가 될 수도 있다. 우리 국민들의 지혜가 다이내믹이 다이나마이트가 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
아무쪼록 2007년도는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가 등장하고 조화로운 가운데 역동적인 진정한 의미의 다이내믹 코리아가 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