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없이 50배↑ "시총 5조간다" 소문도

테마없이 50배↑ "시총 5조간다" 소문도

전필수 기자
2007.04.18 08:26

대박의유혹 작전천국<1>리타워텍 100배…최근엔 아이콜스

"시가총액 5조원까지 간다. 어쩌면 10조원을 갈지도 모른다."

며칠전 사석에서 만난 한 공인회계사가 업계에서 들었다며 최근 이유없이 급등하고 있던 한 종목에 대해 들려준 얘기다. 신종 다단계 방식으로 자금모집과 주가부양을 하고 있어 주가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란 설명을 곁들였다.

피라미드식 다단계 방법으로 모은 자금으로 작전대상 기업 주가를 끌어 올린 후 이를 미끼로 다시 자금을 유치하다 보니 끊임없이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0월 9일 1050원에서 지난 16일 5만140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순손실 10억원의 이 회사 적정가치는 전혀 고려대상이 되지 않았다.

믿기 힘든 상승세를 지속하던 이 회사는 16일 저녁, 검찰의 주가조작 조사 발표로 17일 하한가로 급락했다. 5000억원을 넘어섰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만 800억원 가까이 날아갔다. 화려한 불꽃놀이의 처참한 결과치곤 투자자들과 시장의 충격이 너무 크다.

◇ 묻지마 급등주 뒤엔 금융다단계가

올해 코스닥시장에서는 몇배에서 수십배까지 급등한 종목들이 속출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묻지마 급등주'에서 인수합병(M&A)과 해외 유전 등 자원개발을 테마로 주식들이 폭등하면서 코스닥의 테마로 자리잡았다. 재벌 2~3세와 연예인, 황우석 박사 등 유명인들도 주가 상승의 강력한 재료가 됐다.

자원개발주와 M&A 및 유명인 테마에 비해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장 실속(?) 있는 장사를 한 곳은 묻지마 급등주들이다. 이들은 특별한 재료도 없이 주가를 끌어올리면서도 상승률을 조정, 시장의 감시를 피했다.

6개월여동안 쉼없이 상승하며 무려 50배 가까이 주가가 폭등한루보가 대표적이다. 루보는 주가가 50배가 되는 동안 상한가를 기록한 날이 몇차례 되지 않았다. 대신 하락한 날도 손에 꼽을 정도. 덕분에 루보는 증권선물거래소(KRX)로부터 이상급등 종목 지정을 당하지 않았다.

시장에 금융다단계 방식을 알린 화이델인베스트는 M&A 테마를 합쳐서 주가를 부양했다. 화이델이 올해 인수한화이델SNT(1,835원 ▲1 +0.05%)(옛 삼원정밀금속)유니보스(2,735원 ▼45 -1.62%)및대유는 장외기업을 통한 M&A로 시장의 기대심리를 부추겼다. 화이델SNT는 2개월 반동안 30배, 유니보스는 20일동안 8배 급등하며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 언제나 매혹적인 테마 M&A

M&A는 주가 부양의 단골메뉴다. 새로운 경영진을 통한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만큼 단기간 주가를 부양할 만한 재료를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수많은 급등주들이 M&A를 통해 주인이 바뀌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2000년대 초반 100배 신화를 만들었다 무너진 리타워텍이 대표적.

올해 코스닥 대박종목군에도 역시 M&A 테마가 빠지지 않았다. 시스템통합(SI)업체아이콜스가 올해 M&A 스타주였다. 아이콜스는 코스닥상장업체인 신지소프트와 큐론(CURON)을 비롯해 케이블TV 및 게임업체를 인수하는 등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아이콜스는 지난해 9월 이수영 전 웹젠 사장으로부터 현 경영진이 경영권을 인수한 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중순까지 22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16일 장중 2만8000원대까지 치솟았다. 7개월 사이 십수배가 오른 것. 아이콜스가 올해 인수한신지소프트도 2~3월 사이 한달간 2.5배 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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