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의 유혹' 작전천국<2>'황우석의 힘' 바이오주 전체 들썩
지난 2월말, 1년 가까이 잊혀졌던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코스닥시장의 중심 인물로 떠올랐다. M&A가 이뤄진지 불과 한달도 안된 회사의 경영권을 측근 인사가 인수하면서 증시에 황우석 테마가 형성됐다. M&A가 된 이 기업 주가뿐 아니라 줄기세포를 비롯한 바이오주들이 함께 들썩이며 증시에 황우석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부분 급등주들은 M&A 과정을 한번 거친다. 기존 대주주와 경영진보다는 새 경영진이 제시하는 장밋빛 비전이 시장에 어필하기 쉽다. 이 때문에 경영권이 바뀌면 주가가 어김없이 한번쯤은 들썩인다.
◇ 유명인이 낀 M&A는 달라..황우석, 연예인에 재벌가까지
이런 M&A 테마에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이 합류하면 위력이 배가된다. 지난 2~3월, 황우석 테마를 선도한 에스켐의 경우, 무려 10일동안 상한가 행진으로 증시를 달궜다.
에스켐(10,450원 ▼600 -5.43%)이나 황 박사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기업이면 테마에 편승해 동반 상승할 정도였다. 황 박사 측근에게 경영권을 매각한 김정희씨가 대주주로 있던 소프트포럼, 황 박사 측근이 한때 회장으로 있던 큐로컴이 덩달아 급등했던 것. 한동안 침체를 면치 못하던 줄기세포 등 바이오주들도 모처럼 상승 분위기였다.
지난해는 한류스타 배용준을 등에 업고키이스트(2,260원 ▼130 -5.44%)(옛 오토윈테크)가 10배 이상 급등, 주목을 끌었다. 배용준 효과를 본 증시는 이후 장동건 하지원 정준호 권상우 등 스타들을 잇따라 끌어들였다.
재벌가의 자제들도 유명인 효과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 17일 SK글로벌 상무이사를 지낸 최철원씨가디질런트FEF(1,925원 ▼64 -3.22%)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10일에는 GS그룹 계열사인 코스모 허경수 회장이 에이로직스 유상증자에 103억원을 출자했다.
1월과 3월에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자녀인 홍정도, 정인씨와 박중원 전 두산산업개발 상무가 코스닥행에 동참했다. 지난해엔 LG가의 구본호씨와 효성그룹 오너 3세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각각 액티패스 미디어솔루션과 미디어코프를 통해 코스닥에 이름을 알렸다.
◇ 자원부국의 꿈? 잇단 에너지개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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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전개발 테마도 폭등의 좋은 재료가 되고 있다. 불과 두달만에 10배 이상 폭등한헬리아텍이 대표적. 헬리아텍은 지난해 11월부터 파푸아뉴기니의 유전개발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급등,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헬리아텍이 유전개발로 재미를 보자 수많은 코스닥기업들이 유전개발에 뛰어들거나 사업목적에 자원개발을 추가했다.유아이에너지가 이라크 유전 독점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으며 디지탈디바이스는 시베리아 유전 개발권을 가진 업체를 인수했다. 물론 주가도 몇차례 큰 폭 상승을 했다.
헬리아텍 등이 자원개발 테마로 재미를 보자 증시에서는 너도나도 '자원개발'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지난 3월에는 불과 1주동안 24곳의 기업이 사업목적에 자원개발을 추가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지난해 적자를 본 기업들이었다.
◇ 좋은건 다 갖다 붙여.. 짬뽕테마도 등장
각종 테마들이 주가상승을 견인하면서 주가에 도움이 될만한 테마를 합친 짬뽕식 테마주들도 등장했다.
GS가의 허경수 회장이 주요주주로 참가한에이로직스(1,366원 ▼28 -2.01%)가 대표적 짬뽕 테마주다. 에이로직스는 지난 5일 한전 고문변호사 출신 김대희씨가 경영권을 인수한데 이어 10일 허 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또, 유상증자 자금으로 열병합 발전, 유전개발 등 에너지 관련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에치엔에치(옛 오디티)도 각종 테마가 잡탕식으로 어우러져 주가가 급등한 경우다. 에치엔에치는 지난 3월 경영권이 바뀐 이후 사업목적에 44가지의 새로운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자원개발을 비롯해 바이오, 인터넷 방송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 잘 나갈법한 테마를 모조리 집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