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 잔치' 초대받지 못한 삼성전자

'1600 잔치' 초대받지 못한 삼성전자

이승제 기자, 전필수
2007.05.14 07:51

[삼성전자 리스크]<2>주가 올해 12% 상승때 6.5% 뒷걸음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1일 57만3000원으로 작년말보다 6.5%나 떨어졌다. 이 기간중에 코스피지수가 1434.46에서 1603.56으로 11.8%나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1600 시대'를 연 것에 비해 삼성전자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현대중공업이 이 기간중에 12만6000원에서 29만1000원으로 2.3배나 급등하며 '지수 1600시대'의 스타로 부상했고, 포스코도 30만9000원에서 42만2500원으로 36.7% 오른 것과도 크게 비교된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은 작년 말 12.82%에서 10.72%로 추락했다. 2004년4월(22.98%)보다 3년여만에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대장주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여전히 시가총액 비중이 1위지만, 증시 주도주 자리를 뺏긴지 오래다. 향후 주가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지난해말부터 "예전의 삼성전자가 아니다", "글로벌 최강자가 아니라 골목대장으로 전락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당수 펀드매니저들은 "아예 삼성전자를 쳐다보지 않는다"고도 한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3일 "이제 과감히 삼성전자에 대한 미련을 버릴 때"라고 말했다. 세계 IT 산업이 공급과잉 구조를 해소하려면 최소한 2009년은 돼야 한다는 시장 분석을 근거로 제시했다. ☞관련기사반도체 애널의 고백 "삼성電 팔아라"

이종우 센터장은 "제품라인별로 봐도 삼성전자가 10조원의 순이익을 내던 시절로 당분간 되돌아가기 어렵다"며 "그럼에도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6개월 후를 보라며 삼성전자의 반등을 얘기하고 있지만 이제 왜 지금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과 예측이) 틀렸는지 냉철하게 분석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삼성전자는 '계륵'처럼 여겨지고 있다. 화려했던 과거가 미래로 이어질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대체할 '대장'이 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택 폭은 그리 넓지 않다. '미워도 다시한번' 삼성전자를 믿어보자는 궁여지책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추천 보고서가 이어지고 있다 .

이런 가운데 몇몇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놓았다 윗선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미칠 파장 등을 염려한 배려였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화려한 과거, 그리고 우려되는 현재를 통해 새로운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데 주목한다. 한국의 대표기업, 국내 증시의 '황제'로서 지난 20년 가까이 군림해 왔지만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화려한 부상과 질주 못지 않게 그 좌절은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삼성전자를 통해 진정한 강자가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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