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상투 아니다"

"주식형펀드 상투 아니다"

전병윤 기자
2007.07.05 09:00

올 평균 수익 23% 달해…전문가 대부분 "이제라도 가입"

증시가 전고점을 돌파하며 180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증시 활황덕에 국내 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23%에 달할만큼 고수익을 내고 있다. 증시가 뜨겁게 달아 오를수록 주식형펀드 가입을 미뤄왔던 투자자들의 조바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은행·증권사 지점에선 "최근들어 목돈을 들고 뒤늦게라도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펀드 투자해도 '상투' 아니다

코스피지수가 1800을 넘으면서 투자자들의 공통된 걱정은 펀드 가입했다가 '상투' 잡을지 모른다는 것. 이런 투자자들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1400~1500을 넘었을 때 이익을 손에 쥐려고 환매한 뒤 관망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는 증시 조정을 기다리면서 펀드 투자 시기를 미룬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펀드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기회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만큰 하반기 국내 증시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김형철 국민은행 청담 PB(프라이빗 뱅킹)센터 팀장은 "올해 2분기 증시 조정을 예상했지만 북핵 문제 해결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란 호재를 만나 상승 탄력을 이어갔다"면서 "하반기에도 기업의 실적이 호전되고 경기 회복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올초 코스피지수가 1400을 넘었을 때 펀드 환매가 몰렸고 결과적으로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린 셈"이라며 "만약 지금 이익실현을 위해 펀드를 환매하거나 투자를 미룬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증시의 주변여건이 좋은만큼 지금 펀드에 투자하더라도 상투 잡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동 현대증권 개포지점장도 "증시 조정을 기다리다 못해 뒤늦게 주식형펀드 가입을 문의하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반면에 지난해 말 인기를 끌었던 해외펀드는 최근들어 자금 유입이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증시 조정이 예상돼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강홍규 하나은행 여의도지점 PB팀장은 "8월경 한국과 일본의 금리인상이 예상돼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섣불리 투자하기 보다 좀더 관망하라고 권유한다"면서 "지수 부담을 느끼는 일부 투자자들도 3개월짜리 특정금전신탁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상품에 대기성 자금으로 넣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형펀드 자금 급증…해외펀드 관심은 여전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는 고객들도 주식형펀드 가입을 서두르면서 가파른 자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던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6월들어 하루 평균 1500억원 유입되며 1개월새 2조7600억원 순증가했다. 지난 4월 한달간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2조7560억원 순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해외펀드는 자금 증가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지난달 4조6000억원 증가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순감소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5월(동그라미 부분)부터 순증가로 돌아섰다.
자료: 자산운용협회, 한국증권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순감소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5월(동그라미 부분)부터 순증가로 돌아섰다. 자료: 자산운용협회, 한국증권

박승훈 한국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상반기에 특정 섹터에 투자한 해외펀드 수익률이 기대치를 밑돌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형펀드로 다시 몰리는 양상을 보인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하반기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 증가 예상치인 8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해외펀드로 자금이 급속히 쏠렸지만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분산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홍규 하나은행 PB팀장은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증시가 일시적 조정을 마치고 반등하고 있어 유럽 및 중남미펀드가 국내 주식펀드의 보조 투자수단으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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