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버 월드컵몰점 열흘째 영업중단...이랜드 사태 장기화 우려
비정규직 차별시정 문제로 촉발된 이랜드 사태가 시간이 갈수록 악화일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노사 양 측이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답답한 대치 국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8일 뉴코아, 홈에버 등 전국의 이랜드그룹 계열 유통매장 13곳이 민주노총과 이랜드 노조원들의 기습점거 시도로 영업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데 이어 9일에는 뉴코아 강남점을 점거하고 있던 조합원들이 무기한 농성을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부터 노조원들에게 점거당한 홈에버 월드컵몰점은 열흘째 영업이 중단됐고, 뉴코아 강남점은 고객 발길이 끊어진 지 이틀째를 맞았다.
홈에버와 뉴코아노조는 또 이날부터 민주노총과 연대해 차량스티커와 포스터 등을 통해 이랜드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민주노총은 산하 조직을 통해 전국 이랜드 유통매장 인근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불매운동 캠페인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본사는 이날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며 고위 임원들이 하루 종일 대책회의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랜드는 조만간 정리된 대책안을 가지고 노조와 재협상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매출손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영업매장을 볼모로 한 불법 점거농성은 한시라도 빨리 끝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이랜드그룹 계열사 노조원들이 농성중인 뉴코아 서울 강남점과 홈에버 월드컵몰점에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고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이 무리하게 농성장에 진입해 노사간의 대화를 방해하는 결과를 빚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랜드사태와 관련 이날 오후 2시30분으로 예정됐던 이상수 노동부장관과 이석행 민주노총위원장간의 회동은 수배중인 이랜드노조 간부의 참석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려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