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포트폴리오 조절 시각도..수급 아직은 견조
지난 16일 외국인이 역대 5위에 달하는 순매도(6444억원)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추세적인 '셀 코리아'가 아니라 헤지펀드 등이 단기간에 걸쳐 차익실현한 것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5000억원 안팎의 매도가 지속되지않는 한 크게 우려할 만한 수급 악화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2007년 들어 1조 90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으며, 4월 2조7417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5월에는 2315억원 순매수, 6월에는 3조5356억원 순매도, 7월에는 658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지기호 서울증권 부장은 "지난 16일 외국인이 매도한 종목의 특징이 지난 4월 순매수를 보였던 IT, 은행에 집중돼 있는 것을 보면 4월에 매수했던 헤지펀드 등이 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대규모 매도가 나올 경우 지난해 4월의 외국인 대규모 매도에 따른 증시급락과 유사한 모습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신뢰도는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다우지수의 장중 1만4000돌파, 풍부한 국내 유동성, 경기회복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매도 영향력은 이전처럼 강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수급의 중심이 외국인에서 투신과 연기금 등 국내투자자로 넘어왔다는 것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외국인 매도가 시장 이탈적인 수준에 도달하지 않는 이상 국내 증시를 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증시 동향을 고려할 때 외국인이 한국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는 또 한국증시가 최근 단기간 급등함에 따라 대만을 비롯한 경쟁시장에 비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조절이 진행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효섭대우증권(67,100원 ▲1,800 +2.76%)시황팀장은 "주가수익배율(PER)상 한국 증시가 매력적이지만 기대수익률 차이상으로는 대만이 보다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지적했다. 실제 외국인은 올해 들어 한국에서 2억달러를 순매도한 반면 대만에서 103억달러를 순매수했다. 최근들어 차별적인 대응이 강화됐다.
한 팀장은 "시중 유동성 팽창에 대한 우려로 한국은행이 추가적인 콜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기대수익률 차이는 더욱 축소될 것"이라며 "이는 채권투자 매력도를 높여 주식시장의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감을 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