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론'펀드매니저, 이젠 '대세상승론'

'신중론'펀드매니저, 이젠 '대세상승론'

홍혜영 기자
2007.07.17 17:40

"단기조정 온다해도 대세상승 꺾이지 않는다"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강세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000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펀드는 상승의 최대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펀드에서 사들인 종목은 어김없이 상승하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주가가 올라야 '사는'(生) 이들이다. 장기적으로 대세 상승론을 확신하게 돼 있다는 얘기다.

지난 13일 코스피지수는 하루만에 53포인트나 올랐다. 일부 운용사에서 집중적으로 사들인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등이 급등하며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순매도에 나섰지만 오로지 기관만이 순매수했다. 특히 투신업계만 이날 3300억원 어치 사들였다. 기관의 힘이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펀드매니저들은 "단기 조정이 오더라도 대기 매수세가 탄탄해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긴 했다.

◇ 그칠 줄 모르는 펀드의 매수세 =국내 주식형펀드는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지난 5월 수탁액이 순증가세로 돌아선 뒤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국내주식형펀드로 1조230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몰렸다.

돈이 들어오면 펀드매니저는 주식을 '사야' 한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펀드매니저는 돈이 들어오면 주식을 사야하고 환매 요청이 있으면 팔아야 하는 게 숙명"이라며 "조정장에 대비해 조심스러운 운용도 중요하지만 상승장에서 수익을 내는 것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는 게 힘들다"고 털어놨다.

대기매수 자금이 풍부해 소폭의 조정쯤은 거뜬히 이겨낼 것이라는 게 펀드매니저들의 공통된 견해다. 펀드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핵심동력이란 얘기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모두들 빠지기만 기다린다"며 "주가가 조금이라도 빠지기만 하면 다시 사들여 올라가는 장세"라고 말했다. 증시가 '선순환 구조'로 접어들면서 소폭의 조정을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굳어지는 대세상승론, 문제는 속도 =펀드매니저들은 장기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적어도 2010년까지 대세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 증시가 오랜 저평가 국면을 지나 비로소 제값을 인정받고 있다는 견해다.

지나치게 급등한 만큼 속도조절론이 나오고 있지만, 대세상승을 해칠 정도는 아니라고 펀드매니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증시 체력을 얕잡아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반성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는 "상승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게 문제지, 펀더멘털에 비해 과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대세상승을 점치면서도 단기적으로 큰 폭의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코스피지수의 재평가가 진행되겠지만 대세상승 국면이라 하더라도 조정없이 오르기만 한다면 더 강한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의심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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